은행들의 서울 콜센터는 서울역, 시청, 강남, 용산 등 교통 요지에 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은행 콜센터가 임대료가 비싼 서울 주요 지역에 있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은 지역 거점에 영업점이 있는데다 고객들이 콜센터를 방문할 일도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 콜센터는 강남구 역삼동에 있고 KB국민은행 콜센터는 지하철 2·6호선 환승역인 합정역 근처입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주변 중구 다동에, NH농협은행의 콜센터는 지하철 1·경의중앙선 용산역 및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주변에 있습니다.

서울역 근처 KDB생명타워에는 카카오뱅크 고객지원센터(콜센터)가,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 주변 충정타워에는 케이뱅크 콜센터가 각각 입주해 있다.

IBK기업은행은 용산구 한남동, 우리은행은 성동구 성수동에서 각각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와 카카오뱅크(지하철1·4·경의중앙·공항철도 서울역, 지하철 2·9호선 당산역)의 콜센터도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지역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은행들의 콜센터가 일반인의 예상과는 달리 임대료가 비싼 교통 요지에 있는 이유는 뭘까요. 대략 두가지입니다.

첫번째 이유는 우수한 콜센터 직원들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은행권에 따르면 콜센터 직원들은 대부분 여성으로 경기도 등 서울 외곽에서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정규직 은행원들에 비해 임금 수준이 낮습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콜센터가 대중교통이 편한 시내 중심가에 있지 않으면 콜센터 직원을 모집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채용한다고 해도 이직률이 높아 콜센터 운영에 애로가 많다고 합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든 곳에 콜센터가 있으면 콜센터 직원들을 모집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더라"며 "임대료가 비싸더라도 콜센터를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서울 중심지에 마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서울 주요지역의 사무실이 시설의 안전도 측면에서도 더 낫기 때문입니다. 비대면 거래가 급속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콜센터는 영업점 이상으로 은행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얼굴이 됐습니다. 콜센터 건물 시설이 노후화해 콜센터 운영에 차질이 생기거나 화재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해 콜센터가 먹통이 되면 은행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임대료가 저렴한 건물이거나 공실이 많은 서울 외곽지역의 건물들은 서울 주요지역에 있는 건물에 비해 시설 관리나 안전성 측면에서 떨어진다"며 "임대료가 좀 비싸더라도 건물 관리가 잘 되고 안정적인 지역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