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보름만에 1140원대로 올라섰다. 중국 위안화 가치 급락에 따른 불안감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 공세로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역외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에 바짝 다가서자 연고점(1144.4원) 부근인 1143원까지 치솟았지만, 장 후반부에 상승폭을 다소 반납했다.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11일 이후 11일 만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9원 오른 1141.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미 증시 폭락으로 원화 가치가 연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던 지난 11일(1144.4원) 이후 최저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원 내린 1136원에 개장했지만, 곧바로 상승세로 방향을 돌렸다. 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매도로 돌아 섰기 때문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역외 위안화 환율이 달러 당 6.9770 위안으로 상승하자 상승폭이 커졌다. 오후 1시40분쯤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3원 오른 1143.3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주식시장에서 한 때 2008까지 후퇴했던 코스피가 2027선에서 거래를 마감하자 원·달러 환율도 1141원 선으로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1179원 팔자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인 515억원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위안화 약세 이슈에 민감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달러·위안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131위안(+0.19%) 상승한(위안화 가치 하락) 달러당 6.9710위안을 기록하고 있는데, 장중 6.9770위안까지 올랐다. 지난해 1월3일(6.9876위안) 이후 1년9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달러·위안 환율 7위안은 중국 당국이 감내할 수 있는 위안화 약세 마지노선이라는 측면 때문에 당분간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때 마다 시장이 동요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설명이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약세가 가중되는 것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면서 "당분간 위안화 환율이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