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투자시장 전망을 주제로 2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미래투자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금융투자 전문가와 일반투자자 400여명이 몰렸다. 강연에 나선 전문가들은 내년도 자본시장에 대한 깊이있는 분석과 전망을 참가자들에게 공유했다.

대담을 나누고 있는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수석연구원(오른쪽)과 김정식 연세대 교수

기조연설자로 나선 앤디 시에(Andy Xie·謝國忠) 전(前) 모건스탠리 수석연구원은 최근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 "신 냉전시대로 볼 수 있을 만큼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시에 전 연구원은 "지난 70년간 진행된 세계화의 흐름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도 글로벌 경기 분위기를 다소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기조연설 후 이어진 김정식 연세대 교수(경제학)와의 특별대담에서도 시에 전 연구원은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이 때리는대로 맞기만 하면서 위안화 절하(위안화 가치 하락) 정책만 펴고 있다"며 "이런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고, 경제 효율성을 높여서 비용을 낮추는 전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미시적으로는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의 경우 화학이나 통신업 전망이 좋다고 내다봤다.

뒤를 이어 등장한 메다 사만트 피델리티자산운용 홍콩 인베스트먼트 디렉터는 시에 전 연구원의 분석에 동감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 시장은 여전히 투자가치가 높다"고 진단했다.

메다 사만트 피델리티자산운용 홍콩 인베스트먼트 디렉터

사만트 디렉터는 "미국과의 힘겨루기라는 대외 악재가 발생했지만 중국 경제 자체만 놓고 보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 수익률이 과거보다 좋아졌고, 배당 등에 관한 기업들의 마인드도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중국 기업들의 강력한 IT(정보기술) 경쟁력이 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를 장기적으로 좋게 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한국 경제 진단도 이어졌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경기가 크게 나쁘지 않음에도 주식시장이 부진한 원인으로 미 달러화 강세를 지목했다. 그는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한국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팀장은 그러나 "한국의 일평균 수출금액 추이를 보면 최근 사상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다"며 "물론 국내 증시가 약세고 글로벌 금융시장도 부진한 상황이지만, 수출 기준으로 보면 한국 경기가 꺾였다는 신호를 관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기 흐름 속에서 주식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한 업종을 소개했다. 박 연구위원은 중국과 수출 경합도가 높아 미·중 무역분쟁의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조선·의류OEM 등과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친환경 관련주, 남북경협 등 정책 관련주를 추천했다.

한국인의 최대 관심사라고도 할 수 있는 부동산 투자시장에 대한 전망도 제시됐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019년 서울 주택시장에 대해 "강도높은 9.13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그간 상대적으로 덜 오른 대형 평형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