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선방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코스콤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따르면 핀테크 업체 디셈버앤컴퍼니가 개발한 '디셈버 ISAAC자산배분'의 국내형(적극투자형1)은 올해 7.0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운용기간(2년) 누적 수익률은 16.55%에 이른다.
NH투자증권이 개발한 'QV글로벌 자산배분'의 글로벌ETF로보(적극투자형) 알고리즘은 최근 1년간 6.11%, 누적 16.28%의 수익률을 냈다. SK증권과 핀테크업체 쿼터백이 함께 내놓은 'SK-쿼터백 ROBO1호'(적극투자형)의 경우 최근 1년간 5.98%, 누적 12.0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통과해 상용화 됐거나 준비 중인 투자 알고리즘 32개 중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린 상품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13%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2.7% 상승하는데 그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체 32개 알고리즘 중 22개가 올해 플러스 수익률을 냈고, 나머지 10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AI(인공지능)와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바탕으로 목표 수익률에 따라 수시로 운용자산의 편입 비중을 재조정(리밸런싱)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다. 투자자가 신경쓰지 않아도 낮은 수수료로 알아서 자산을 굴려준다는 점이 장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익률과 안정성 면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알고리즘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들은 현재 대부분 국내외 ETF(상장지수펀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수익률 1위를 기록한 '디셈버 ISAAC자산배분 국내형(적극투자형)'은 국내 ETF, ETN을 자산으로 편입했다. 'QV글로벌 자산배분'은 미국에 상장된 ETF를 총 24개 자산군으로 분류해 각 유형 내 최고 ETF를 선정해 투자하는 알고리즘이다. 'SK-쿼터백 ROBO 1호'의 경우 위험선호도가 높은 상품에는 국내외 주식 및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를 편입하는 등 자산 범위가 넓다.
이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증권사나 은행 등에서 계좌를 개설한 후 가입할 수 있다. 50만~100만원 규모의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개발 기업이 직접 내놓은 알고리즘 서비스 역시 이 업체와 제휴를 맺은 증권사,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올해 9월부터 특정 요건을 충족한 경우 지점 방문 없이도 온라인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일임계약을 할 수 있어 위탁 자산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디셈버앤컴퍼니 관계자는 "내년 초부터 증권사나 은행에 가지 않고도 투자자가 직접 온라인에서 일임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비대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회사가 직접 일임운용하는 계좌가 늘어날 경우 테스트베드를 통해 나오는 수익률이 투자자 자산에 더욱 잘 반영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