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2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피어59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트북PC 신제품 ‘노트북 플래시’를 공개했다. 이번 제품은 KT의 기가 와이파이 서비스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국내 최초로 이동통신사 인터넷 서비스 결합 상품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령 KT 기가인터넷과 올레TV 가입시 월 8000원에 노트북을 구매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노트북PC 신제품 ‘노트북 플래시’ .

이날 삼성전자는 노트북 플래시의 강점으로 강력한 네트워크 성능을 강조했다. 이 제품은 초고가 노트북에만 탑재되던 인텔의 최신 802.11 ac 2X2 기가비트급 무선랜 카드를 탑재해 최대 1.7Gbps의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고해상도의 동영상 파일 등 대용량 파일의 다운로드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 이용시 끊김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노트북 출시와 함께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2012년 삼성전자 PC사업부가 IM(IT·모바일) 부문에 편입된 이후 신제품을 출시하며 간담회를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제품에 대한 내부 기대감이 크다는 얘기다.

현재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노트북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HP, 레노버, 델 등 메이저 PC 기업들에 밀려 한자릿수 점유율을 전전하며 거의 존재감을 잃은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노트북 사업을 하는 국가도 현재 한국, 미국, 중국 등 4개국뿐이다. 2014년쯤부터 계속해서 사업 규모를 줄여온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간담회 현장에서 삼성전자(005930)가 PC 사업을 지속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실제로 삼성전자 PC사업부는 지난 수년간 매각설, 사업철수설 등 온갖 루머에 시달렸다.

이민철 삼성전자 PC사업부 PC사업팀 전략 마케팅팀 상무는 삼성전자가 PC사업을 계속 영위하는 이유에 대해 "휴대폰이 4G, 5G 등 통신 기능에 따라 새롭게 진화하듯 PC의 사용성도 변화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삼성도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의 노트북 개발을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부터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반의 스마트폰 출시가 예상되는 가운데 ‘폴더블 노트북’의 상용화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다만 구체적인 예상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민철 상무는 "노트북 시장의 트렌드가 계속 바뀌고 있는데 특히 컨버터블PC 등 키보드와 화면이 분리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도 시장에 나와있다"며 "현재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는 노트북 개발을 위해 디스플레이 업체와 협력 중이며 단순히 펴지고 굽혀지는 것이 아니라 폴더블 기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