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춘욱 키움증권 이사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미중 무역분쟁'에서, 미국과 중국 모두 상대를 잘못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물론 저도 잘못 판단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산 물건 많이 사주고, 적당히 시장개방해주면 미국이 관세 부과 안 할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고.. 반대로 미국은 관세 부과를 '위협'하면 중국이 얼른 고개를 숙일 줄 오판했던 것이죠.

그러나 중국은 트럼프가 공세적 입장을 취할 때마다 오히려 반격 카드를 내놓습니다. 6월에는 위안화 평가절하, 그리고 8월부터는 각종 경기부양정책 시행……."

버티기에 나선 중국의 첫 성적표가 오늘 나온다. 전날(18일)은 미국 FOMC 의사록 공개와 환율조작국 발표, 우리나라 금통위, 성장률 하향 조정 등 이슈가 많았다. 하지만 오늘 또한 중요하다. 오늘 나오는 중국의 3분기 GDP 및 실물지표는, 향후 투자 전략을 가져가는 데 있어 중요한 방향타가 될 수 있다. 물론 시기상으로 중국의 부양책이 3분기 GDP에 다 반영되기는 어려운 국면이지만, 그래도 첫 성적표라고는 할 수 있다.

오늘 오전 11시 나오는 3분기 GDP는 전년비 6.6% 성장이 컨센서스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지만, 미중 무역전쟁 우려감 등을 감안하면 이 정도면 꽤 선방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2차산업(제조·건설 등)이 다소 둔화되고, 3차산업(금융·상업 등)이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출별로는 내수부양책으로 최종소비지출이 어느 정도 개선되느냐가 관심이다.

중국이 무역전쟁 와중에 내수부양책으로 경기 반전에 성공한다면 좀 더 장기간 버티기에 돌입할 수 있다. 이미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아니라, 2020년 미국 대선까지는 버티기 전략으로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아예 엄청 부진하게 나오는 것이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집행 등 재정정책을 부를 수 있어, 차라리 맞고 가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어차피 증시는 연일 전저점을 갱신 중이다. 한방 시원하게 맞고 끝내는 게 나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