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이코노미조선 글로벌 콘퍼런스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코노미조선 글로벌콘퍼런스’의 ‘삼성・현대차의 미래' 세션에서 사토 노보루(佐藤登) 나고야대 객원교수는 수소차의 미래를 묻는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의 질문에 "수소를 기반으로 한 연료전지차(수소차)는 2030년 이후에나 상용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토 노보루 나고야대 객원교수는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이코노미조선 콘퍼런스’의 ‘삼성 현대차의 미래' 세션에서 진행한 대담에서 “수소차보다는 전기차 보급이 훨씬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차는 현대차가 미래를 책임질 친환경 자동차로 개발에 매진하는 차량이다. 현대차는 올해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넥쏘를 출시했다. 사토 교수는 "전기차도 과제가 많지만, 수소차보다는 보급이 훨씬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 전기차는 2020년 651만대, 2025년까지는 2000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혼다차 수석엔지니어, 삼성 SDI 상무를 거친 사토 노보루 교수는 일본 경제 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의 인기 칼럼니스트로 전기차 배터리 산업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현재 세계에서 수소차를 판매하고 있는 곳은 일본의 도요타, 혼다, 한국의 현대차 정도다. 사토 교수는 이어 "현대차가 수소차 판매를 늘리려면 가격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현대차의 수소차는 타사에서 만들어 시판하는 연료전지 차량과 비교해도 두 배이상 비싸서 잘 안팔린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의 판매가는 6890만원. 국가 보조금을 받아도 4600만원대로 고가다. 테슬라의 모델3의 경우 현재 국내에 시판되고 있지 않지만, 국가 보조금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27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포스트 리튬이온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묻는 이지평 수석연구원의 질문에는 "전고체 차세대 배터리 부문에서는 일본이 완전히 주도권을 쥐고 있다"며 "한국이 리튬이온에서는 앞서가고 있지만, 전고체 배터리 부분에서는 주도권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사토 교수는 또 CATL과 BYD 등 중국 중형 배터리 기업의 무서운 성장세에 대해서는 "정부 보조금으로 큰 산업은 오래가지 못한다"며 우려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친환경차 보조금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중국의 전기차 시장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다"며 "그 여파로 (중국 배터리 기업이 무너지면) 앞으로 한국과 일본의 배터리 기업들이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격 경쟁에서 중국을 이기지 못하겠다고 판단한다면 사업 철수를 검토해야겠지만,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면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개발, 가격 파괴로 맞대응하는 전략도 유효하다"며 "제조업에서 선진 기술, 제품 성능 향상을 위한 연구 개발을 강조하지만, 그것이 꼭 시장에서 답이 되지는 않더라"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