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올해 쌀 생산량이 작년보다 2.4% 감소한 387만5000t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전국적 냉해 피해가 컸던 1980년(355만t)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쌀 생산량은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이 줄어든 이유는 재배 면적 감소와 폭염 등의 날씨 때문이다. 쌀 재배 면적은 올해 정부가 도입한 쌀생산조정제(논을 밭으로 바꾸는 농민에게 보조금을 주는 제도) 영향으로 작년보다 2.2%(75만5000→73만8000㏊) 줄었다. 벼 낟알 형성 시기인 여름철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비가 자주 내린 점도 올해 쌀 생산량 감소의 원인이 됐다. 올해 쌀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가 예상하는 내년 쌀 소비량이 378만t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서 소비량 대비 생산량은 9만t가량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내년도 쌀 소비량은 최근 5년, 10년의 추세를 보고 예측하는데 식생활 서구화로 쌀 소비량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쌀 과잉 공급이 예상되지만 올 들어 크게 오른 쌀값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정부는 쌀값이 수년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한 가마(80㎏)당 12만원대까지 떨어지자 역대 최대 규모인 37만t의 쌀을 시장 격리(가격 조절) 목적으로 매입했고, 이후 쌀값은 급등해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5일 기준 산지 쌀값이 한 가마당 19만3008원으로 작년 같은 때(15만984원)보다 27.8% 높다. 평년(직전 5년간) 같은 때 가격(15만9177원)보다는 21.3% 비싸다.
이달 중·하순부터 쌀 출하가 본격화되면 쌀값은 당분간 인하 추세로 가겠지만, 올해 폭염 탓에 쌀 수율(실제 벼를 찧어 쌀로 만드는 비율)이 예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점은 쌀값 안정화에 부정적인 요소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벼 재배 현장에서는 수율이 평년 대비 3~4%가량 떨어질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수율이 4% 떨어진다고 할 때 최종 쌀 생산량은 15만t가량 더 감소할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작년까지 4년 연속 시장 격리 조치를 했는데 올해는 시장 격리를 안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