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라돈 노출이 비흡연 여성 폐암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늘어나고 있는 비흡연 여성 폐암 증가 원인을 유전과 담배외에 라돈까지 의심했지만, 실제로 라돈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재확인된 셈이다.

대한폐암학회는 17일 오후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분석 결과, 라돈과 비흡연 여성의 폐암 발생과 관련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명준표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흡연을 하지 않아도 폐암 발생이 가능하다"며 "흡연과는 별개로 라돈은 비흡연 여성 폐암 발생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명준표 가톨릭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가 17일 서울 광화문에서 비흡연 여성폐암 발생과 실내공기 중 라돈 노출 상관관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현재 국내 흡연율 감소 추세와는 반대로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 발생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여성폐암 환자 발생은 2015년 기준 7252명을 기록했다. 2000년 발생자수 3592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2003~2004년 일반 건강검진을 수행한 비흡연 여성을 600만명을 12년간 추적관찰한 결과다. 조사 결과 라돈 노출로 인해 발생한 여성 폐암 환자는 약 4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라돈은 지각의 암석 중에 들어있는 우라늄이 몇 단계의 방사성 붕괴 과정을 거친 후 생성되는 무색 무취 무미의 기체로 어디에나 존재하는 자연 방사능 물질이다. 라돈은 땅에서 벽의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되며, 호흡기를 통해 고농도로 장시간 흡입시에 폐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

특히 비흡연 여성폐암 환자의 지역적인 분포를 전국 실내라돈지도(2015~2016)와 연계해 빅데이터 분석을 수행한 결과도 나왔다. 노출되는 라돈 농도가 WHO 일반인 노출 기준인 100배크렐(Bq/㎥)을 넘을 수록 폐암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형태와 지역 등 각각의 조건에 따라 위험도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명 교수는 "아파트보다 오래된 단독주택 건물, 지하실이 있는 건물에 사는 비흡연 여성에게서 폐암 발생이 많다는 점을 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라돈 노출로 인한 폐암 발병 위험 수준은 과거보다 현재가 더 낮은 것으로 예측됐다. 라돈이 발암물질로 주목받으면서 건축 자재나 실내 건축물 환기시설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명 교수는 "라돈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실내 환기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에게서 흡연 외 생활 습관이나 환경 위험 노출에 대한 개선이 있어야 환자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폐암학회는 오는 10월 26일 건국대학교병원 지하3층 대강당에서 '2018년 비흡연 여성 폐암 캠페인'을 개최하고 구체적인 국내 비흡연 여성 폐암의 원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