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가구가 채 안 되는 서울 구로구 오류동 동부그린아파트가 최근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삼호에 이어 지난 3월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을 충족한 서울시 두 번째 단지가 됐다.
16일 정비업계와 구로구에 따르면 오류동 동부그린아파트는 민간업체의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51.67점을 받아 지난 5일 구청으로부터 조건부 재건축(D등급) 판정을 받았다.
규정에 따르면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이나 E등급을 받아야 재건축을 할 수 있다. 100점 만점 기준 30점 이하는 재건축(E등급), 30~55점 조건부 재건축(D등급) 판정을 받게 되며 55점 초과는 유지보수(A·B·C등급) 판정을 받아 재건축을 할 수 없다.
동부그린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3층, 7개동, 전용면적 49~59㎡ 174가구짜리 소규모 단지다. 지하철1·7호선 온수역과 7호선 천왕역 사이에 단지가 있다. 과거 동부제강 사원아파트로 쓰이다 일반에 분양된 단지다.
전체 7개 동 가운데 C동은 1976년 준공됐으며 나머지 동은 1989년 12월에 완공됐다.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에 따르면 1989년 준공된 4층 이하 공동주택의 경우 노후·불량건축물 기준년도가 28년 이상이라 2017년에 이미 재건축 가능 연한을 충족했다.
예전 기준대로면 바로 재건축 추진이 가능하지만,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에 따라 관할 지자체가 공공기관인 건설기술연구원이나 시설안전공단의 타당성 검증을 또 한 번 거쳐야 한다.
구로구는 두 기관과 사전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구로구 관계자는 "두 기관 중 한 곳과 재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일정 및 비용과 관련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조건부 재건축(D등급) 판정을 받아 서울 시내 첫 안전진단 통과 단지가 된 방배삼호아파트도 공공기관 재검증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서초구 관계자는 "관련 예산은 확보가 됐고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인데, 시설안전공단은 연내 재검증이 어렵다고 했고 건설기술연구원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면서 "협의를 마치는 대로 검증을 바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3월 5일 구조안전성 평가 비중을 대폭 높이는 내용의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이 시행되면서 재건축 안전진단을 추진하는 단지들이 크게 줄었다. 나라장터에 따르면 3월 이후 이달까지 안전진단 용역 계약을 진행한 단지는 전북 익산 장미그린빌라, 서울 방배삼호, 부천시 괴안 3-1구역과 괴안 3-6구역, 심곡본 3-2구역, 서울 동부그린 등 10곳 정도에 불과하다.
이중 전북 익산 장미그린빌라는 올해 6월 E등급 판정을 받아 전국에서 첫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단지가 됐다. 부천시 3곳은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