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쇼핑몰에서 네이버의 AR(증강현실) 기반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해 길을 찾아가는 모습. 스마트폰 화면에 상점 이름과 화살표가 표시된다.

네이버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개발 중인 증강현실(AR)·자율주행·로봇 기술을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Consumer Eletronics Show)에서 선보인다. 네이버가 내년 처음으로 CES에 참여하는 것은 미래 기술을 앞세워 세계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IT(정보기술) 콘퍼런스 '데뷰 2018'에서 "GPS(위성항법장치)가 잡히지 않는 실내 공간에서도 AR 기반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지도 제작 로봇이 만든 3차원 입체 실내 지도를 기반으로 세밀하게 길을 안내하는 서비스다. 송 CTO는 실제 대형 쇼핑몰에서 AR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길을 찾아가는 시연 영상도 공개했다. 스마트폰을 들고 있으면 화면에 화살표가 표시돼 길을 찾을 수 있다. 이 기술은 사람이 건물 내 몇 층에 있는지까지 핀 포인트로 위치를 파악한다. 네이버는 이에 앞서 인천공항공사와 업무 협약을 맺고 AR 안내 앱(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항공편 정보만 입력하면 탑승구까지 최단 이동 경로를 안내하는 방식이다.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네이버는 고화질 항공사진, 모바일 지도 제작 시스템을 활용해 자율주행 차량 전용 지도도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이 정확하게 위치를 파악하고 최적 경로를 찾기 위해선 고정밀 지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송 CTO는 "고층 건물이 많은 도심에서 GPS 기반 정보 수집이 끊기더라도 이 지도를 이용하면 자율주행 차량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고 했다. 네이버는 현재 자율주행차 도로 주행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 4' 단계까지 기술 수준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네이버는 안내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안내 로봇 '어라운드G'는 좁은 공간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고 피해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송 CTO는 "이 로봇은 대형 쇼핑몰이나 공항처럼 규모가 큰 건물 안에서 안전하게 사람들을 안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