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10명 중 8명이 직장 내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내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최근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의 79.1%가 '직장 내 소통 장애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하면서 직장내에서의 소통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문조사에 참여한 직장인의 39.8%가 '소통단절이 근로의욕을 꺾는다'라고 답해 직장 내 소통 단절이 업무 효율에도 문제를 야기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IT 기업들은 구글의 직장 내 소통과 정보공유 강화를 위한 '타운홀 미팅' 제도를 벤치마킹해 임직원간 소통의 벽을 허물기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타운홀 미팅 제도는 임직원간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사내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공개회의 방식이다. 구글은 사내 식당 중 한 곳인 찰리스 카페에서 매주 목요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 미팅은 실시간 영상으로도 중계된다. 구글 외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이와 유사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IT기업들은 구글의 타운홀 미팅을 벤치마킹해 사내 소통 강화에 나서고 있다.

블루홀은 지난달 초 사무실을 경기도 판교 '알파돔타워4'로 이전하면서 분산돼 근무하던 500여명의 직원들을 한 곳으로 모았다. 사무실을 옮기면서 임원실을 따로 두지 않고 모든 구성원들이 동일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등 수평적 관계의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 모든 자회사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타운홀 미팅인 '블루홀 라이브 토크'를 매달 개최하고 있다. 새로 옮긴 사옥의 15층에는 공용공간인 메인 라운지를 만들면서 블루홀 라이브 토크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성진 블루홀 지원본부장은 "새 업무 공간은 임직원 서로간의 소통을 증진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역점을 두고 마련됐다"며 "블루홀 연합은 앞으로 개발 역량을 더욱 키우고 연합 내 시너지를 확대해 게임 개발의 명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도 수평적 소통 관계를 지향하며 임직원간 정보 공유를 우선시하고 있다. 카카오는 임직원간 주요 이슈나 공유하고 싶은 노하우가 있을 때 T500(목요일 오후 5시)이라는 전체 회의를 진행해 구성원들에게 정보를 공유한다. 참석한 모두가 자유롭게 질문을 주고받으며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카카오는 구성원간 소통을 더 활발하게 하기 위한 물리적 장치도 갖췄다. 카카오 판교 사옥 6층 부터 10층까지 이어진 '커넥팅스텝(Connecting Step)'이라는 계단식 광장을 구성해 구성원들 간 자유로운 토론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숙박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기업 야놀자도 매달 마지막 수요일 전 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타운홀 미팅과 토크 콘서트를 함께 진행하는 '놀수(노는 수요일)'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야놀자는 최근 3년 간 인력이 3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에만 4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기로 하면서 지난달 더 넓은 곳으로 사옥을 옮기고 임직원간 교류의 장을 만든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직이 성장하고 구성원이 다양해지면서 조직간 정보 공유나 임직원간 원활한 소통은 자연스럽게 어려워진다"며 "회사 차원에서 소통 단절로 인한 문제의 가능성을 사전에 인식하고 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것은 올바른 기업문화 정착을 위한 긍정적 방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