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지 3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의 85%가 농촌 등 지방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후 주택 여덟 채 중 한 채는 경상북도에 있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상훈 의원(자유한국당)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30년 이상이 된 다세대, 단독, 아파트, 연립 노후 주택은 243만6902동(棟)이다. 이 중 98%인 238만6195동이 단독주택이다. 김 의원실은 "아파트 등 집합 건물의 경우 여러 가구를 묶어 1개 동으로 봤다는 점을 감안해도 노후 주택 중 단독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준공 40년 이상으로, 노후화가 심한 주택도 183만 동에 달했다.

노후 주택 중 205만 동(85%)은 농촌 등 지방에 집중돼 있었다. 이 중 지역별로는 경북이 32만3759동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남, 경남, 경기 순으로 나타났다. 집값뿐 아니라 주택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수도권과의 지방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김 의원은 "30년 이상 노후 주택은 주로 농촌 지역의 단독주택이 많은데 저출산·고령화와 도시화로 농촌 인구가 줄어들며 증축·개축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젊은 주민이 없다 보니 적극적으로 주택 개보수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김 의원은 "지진 등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노후 주택에서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개축이나 신축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