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는 중국 자동차의 유럽 진출이 현대차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토마스 슈미트 현대차 유럽권역본부 COO(최고운영책임자)는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 베르사유 박람회장에서 열린 ‘2018 파리모터쇼' 행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차가)유럽에서 성공하려면 판매망이 필요하고 딜러 네트워크와 AS도 잘 개발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유럽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요구하는 규제를 맞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규제, 세금 문제, 품질, 판매망이 모두를 갖춰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토마스 슈미트 현대차 유럽권역본부 COO.

슈미트 COO는 "중국차가 위협이 될 것이라는 말들은 나오지만 아직 현실적인 위협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차가 최근 유럽시장에서 친환경차와 N 브랜드의 스포티한 라인업을 통해 유럽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가성비 좋은 브랜드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는 혁신, 하이테크 이미지로 새롭게 포지셔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슈미트 COO는 "커넥티비티는 미국 아시아 지역에서 시작됐지만 유럽에서도 특히 젊은 세대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평창서 넥쏘 자율주행을 통해 보였듯 커넥티비티와 자율주행의 높은 기술력이 친환경, 고성능 등과 함께 브랜드 이미지 변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4% 정도다. 그는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이대로 잘 되면 올해 4% 이상, 대수로는 올해 목표(52.5만)를 초과해 53만5000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의 가장 큰 강점으로 친환경 기술력을 꼽았다.

슈미트 COO는 "코나 EV로 유럽서 SUV 전기차는 현대차가 유일하다"며 "현대차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수소전기차 등 각종 친환경 차량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시장을 보면 과도할 정도로 규제가 많은데, 가장 강한 규제는 CO2 규제"라며 "다른 메이커들에게 부담이 되지만 우리에겐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슈미트 COO는 미국과유럽 통상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유럽의 관세 협의도(한국처럼)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며 부품 세금 등이 감소할 것을 기대한다"며 "유럽과 미국간 협의 과정에 대한 결과는 기다려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