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출품쇼'로 통하는 파리모터쇼가 2일부터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베르사유(Porte de Versailles)' 전시장에서 13일간 열린다. 파리 모터쇼는 기술과 디자인을 뽐내는 콘셉트카를 주로 내놓는 다른 모터쇼에 비해 가까운 시일 내에 시판을 앞둔 차가 주로 출품돼 '마케팅 쇼'의 성격이 강하다. 올해는 유럽 자동차 시장 호조세를 타고,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핵심 전략 차종의 신모델을 대거 선보인다.

디트로이트·제네바·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히는 파리모터쇼는 1898년 시작돼 격년으로 열려 올해 120주년을 맞았다. 전 세계 19개국, 245개 자동차 관련 업체가 참가한다.

◇벤츠·BMW·푸조 등 핵심 모델 신차 대거 공개

유럽 자동차 판매량은 2015년 9.2%(전년 대비), 2016년 6.5%, 2017년 3.3%로 증가세가 둔화돼 왔다. 그러나 올해는 8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9% 늘어 분위기가 바뀌는 조짐이 보인다. 이런 흐름을 타고 완성차 업체들은 파리모터쇼에서 실제 판매를 염두에 둔 차들을 무대에 올린다.

벤츠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E'

메르세데스-벤츠는 파리 모터쇼에서 신차를 3개 모델이나 선보인다. 먼저 대표적인 소형 MPV(다목적차량) 모델인 'B클래스'의 3세대 모델을 처음 공개한다. 현재 판매 중인 B클래스는 20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2세대 모델이다. 7년 만의 완전 변경 모델이다. SUV 모델 중 판매량이 가장 많은 'GLE' 신형 모델(4세대)도 파리모터쇼에서 정식으로 데뷔한다. 내년 1월 유럽에서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메르세데스-AMG'도 벤츠의 'A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모델 'A 35 4MATIC'을 최초 공개한다.

BMW '뉴 M5 컴페티션'

BMW도 경쟁적으로 신차를 내놓는다. BMW의 대표 베스트셀링 모델인 준중형 세단 '3시리즈'의 완전 변경 모델도 공개될 예정이다. 2012년부터 판매된 6세대 모델의 뒤를 잇는 7세대 모델이다. 고성능 세단인 '뉴 M5 컴페티션'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4.4L V8 엔진을 탑재해 최고 625마력의 폭발적인 출력을 내는 차다. 벤츠 GLE의 경쟁 모델인 SUV 4세대 'X5'를 실물로 처음 공개한다.

◇친환경차·자율주행차 등 대거 출품

자국에서 열리는 모터쇼를 맞아 프랑스 업체들도 다양한 신차를 선보인다. 푸조는 중형 세단인 '508'의 왜건 버전 '508 SW'를 공개한다. 양산차는 아니지만 100% 전기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인 'e-레전드 콘셉트'도 선보인다. 자율주행을 하는 동안 운전자가 영화 등을 볼 수 있게 운전석엔 49인치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시트로앵은 지난해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했던 'C5 에어크로스 SUV'를 파리모터쇼를 통해 유럽에 처음 선보인다. 'C5 에어크로스 하이브리드'의 콘셉트카도 공개한다. 2020년 상용화 예정인 모델로 시트로앵 최초의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다.

푸조 'e-레전드 콘셉트카'

일본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모델만 출품했다. '올 뉴 코롤라 투어링 스포츠' 모델도 처음 공개하는데, 1.8L 또는 신형 2.0L 엔진이 적용된 2종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품된다. 렉서스는 '뉴 RC 럭셔리 스포츠 쿠페'를 새로 선보인다. 지난 2014년 출시된 스포츠카 렉서스 RC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현대차는 고성능 모델인 'N' 시리즈의 세 번째 모델 'i30 패스트백 N'을, 기아차는 유럽 전략 차종인 '프로씨드'의 3세대 모델을 파리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