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결정으로 정리매매에 돌입한 코스닥 11개사에 투기 세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8일 넥스지, C&S자산관리, 에프티이앤이, 감마누, 지디, 우성아이비, 트레이스, 레이젠, 위너지스, 모다, 파티게임즈등 11개사 중 8개사가 정리매매 첫날, 장 시작가 대비 오른 가격으로 마감했다.

이들 11개 코스닥 상장사들은 재감사 기한 내 적정 의견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해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다음달 10일까지 7거래일 간 정리매매를 진행한다. 정리매매란 기업의 상장폐지를 앞두고 해당 종목의 주주에게 마지막으로 환금할 기회를 주기 위해 7일간 거래기간을 두는 제도다. 이 기간에는 가격제한폭이 적용되지 않는다.

상장폐지가 임박한 기업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단기차익을 노리고 뛰어드는 이른바 '정리매매꾼(정매꾼)'이 기승을 부리면서 주가의 이상 급등 현상이 종종 일어난다.

코스닥 11개사의 정리매매 첫 날 주가 추이

이날 정리매매가 진행된 11개 종목 모두 재감리 착수로 인한 매매거래 정지 직전의 가격 대비로는 평균 90% 가량 내린채로 마감했다. 그러나 시작가 대비로는 파티게임즈(17.90%), 에프티이앤이(30.00%), 지디(43.13%), 넥스지(19.41%), 모다(25.34%), 트레이스(20.00%), 레이젠(3.33%), 우성아이비(28.33%) 등 8개사가 상승 마감했다. 이들 종목 대부분 장초반에 주가가 급등하고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넥스지의 경우 장중 시작가 대비 101%까지 오르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날 정리매매 종목 투자로 큰 수익을 봤다는 사례가 확산되면서 투자에 뛰어드는 개인이 늘고 있다. 종목별 투자자 게시판에는 '시작가로 들어가 40% 수익을 냈다', '이제부터 더 오른다' 등 투자를 유인하는 글들이 게재되고 있다. 실제로 정리매매 기간동안 큰 수익을 내는 투자자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정리매매주에 신규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정리매매 종목의 이상급등이 발생하고 있어 정리매매 기간동안 가격상한선(30%)을 적용하는 등 투기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정리매매주 투자는 대부분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신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