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진 공유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의 공동 창업자들이 모회사 페이스북과의 갈등으로 회사를 떠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케빈 시스트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크 크리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몇 주 안에 회사를 그만둔다고 보도했다.
주요 외신들은 두 사람의 사퇴 이유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의 갈등을 꼽았다. 그동안 독립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성장해왔던 인스타그램에 페이스북의 경영 간섭이 점차 심해지며 충돌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미국 IT 전문지 테크크런치는 "지난 5월 마크 저커버그가 인스타그램에 대한 페이스북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심복인 아담 모세리 페이스북 뉴스피드 책임자를 인스타그램 상품 총괄로 인사 이동시키며 갈등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현재 아담 모세리는 유력한 차기 인스타그램 CEO로 거론되고 있다.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 경영 전면에 나서려는 이유는 인스타그램 이용자 수가 10억명을 넘어서며 대표 수입원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의 기업 가치는 2012년 페이스북이 인수할 당시보다 100배 커진 1000억달러(약 111조원)로 추정된다. 반면 페이스북은 올해 사용자 정보 유출, 가짜 뉴스, 선거 개입 등 스캔들에 잇따라 휘말리며 성장세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IT 기업의 창업가들이 회사를 떠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에는 페이스북이 인수한 메시지 앱(응용 프로그램)인 와츠앱의 창업자들인 브라이언 액턴과 얀 쿰이 저커버그와 사용자 정보 보호 등에 대한 의견 충돌을 빚으며 회사를 떠났다. CNN은 "자회사들에 대한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공고화되고 있다"면서도 "창업자들의 이탈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성장해왔던 자회사들이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