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3분기 17조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실적 중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격 고점 논란에도 메모리(저장용) 반도체시장 호황이 이어지면서 역대 가장 높았던 1분기 영업이익(15조6400억원)을 넘어선다는 분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5일 전후로 올 3분기 실적을 잠정 공시한다. 금융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65조600억원, 영업이익 17조21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18.4%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신기록 경신이 예상되는 이유로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 장기화가 꼽힌다. 작년 말부터 "주력제품인 D램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도 D램 가격은 8월 말 기준 8.19달러로 4개월간 제자리를 지키며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데이터 저장장치인 낸드플래시도 평균 판매단가(ASP)가 하락세지만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면서 전체 매출은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사장도 최근 "올 4분기까지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은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9 마케팅 비용과 전 세계 시장 포화로 인한 전체적인 출하량 감소로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2조6710억원)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화웨이 같은 경쟁 업체의 품질과 사양이 크게 좋아지고 있어 삼성전자에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 패널 부문 호조로 2분기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론과 라인 가동률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관론이 혼재한다. 가전 부문은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3분기가 영업이익 고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부문은 연말까지 실적 호조를 이어가지만 전자업계의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최근 상승 곡선은 다소 둔화한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