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신용 중 부동산 익스포저 53% 넘어
"금융 완화 기조로 투자 수익률 높은 부동산에 자금 쏠려"

지난해 국내 부동산 익스포저(대출·투자 등 위험 노출액) 규모가 1800억원에 육박해 민간(가계와 기업) 신용의 5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익스포저 중 가계의 부동산 담보대출과 보증대출 등 가계 비중이 960조원으로 전체의 53%에 달했다.

서울 등 수도권 주택 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가계의 부동산 부채가 늘어나고 있어 금융안정 측면에서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와 부동산·건설업 기업에 대한 여신,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을 포함한 '부동산 익스포저'는 1792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9.1% 증가했다.

민간 신용 대비 부동산 익스포저 비율은 53.6%로 2016년말 51.9%보다 상승했다. 2012년까지 30%대였던 이 비율은 2013년 40%대로 상승했고 2016년 50%로 더 높아졌다. 금융 완화 기조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다른 투자자산보다 수익률이 높은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쏠린 결과다.

전체 부동산 익스포저 중 가계 부동산 대출이 960조원으로 53.5%를 차지했다. 부동산 관련 기업 대출은 650조원, 주택저당증권(MBS)·부동산펀드·리츠 등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이 180조원이었다.

한은은 "서울 등 수도권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부동산 부문 익스포저도 커지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익스포저가 과도하게 늘어나면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라 금융 불안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1~8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5.6%로 지난해(4.7%)보다 높았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2.0%였다. 지방 아파트 가격이 2.1%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은은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격 상승 기대로 서울 지역 주택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집중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울은 미분양 주택이 거의 없었고, 수도권의 미분양은 9000호(7월 기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