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가상 화폐 거래소 해킹과 중국의 지식재산권 탈취 문제는 심각한 사이버 안보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언제나 사이버 공격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18일 제임스 클래퍼〈사진〉 전(前)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내 세빛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이버 공격은 전쟁과 테러보다도 더 직접적으로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 해커 집단은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인 한국을 제1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가상 화폐 거래소뿐 아니라 은행까지 해킹해 돈을 빼갈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DNI는 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을 포함한 16개 정보기관을 통솔하는 미국 최고 정보기구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인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국장을 역임한 클래퍼 전 국장은 이번에 블록체인 콘퍼런스 '블록서울'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했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린 블록서울 콘퍼런스에는 데이비드 패터슨 전 미국 뉴욕주지사, 마이클 헤이든 전 미국 중앙정보국 국장, 지미 웨일스 위키피디아 창업자 등 해외 유명 연사와 블록체인 관련 인사 1500명이 참여했다.

클래퍼 전 국장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 수법이 금융기관 해킹부터 블록체인과 가상 화폐를 활용한 돈세탁까지 다양하다"고 했다. 이어 최근 미 법무부가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 혐의로 기소한 북한 해커 박진혁의 사례를 언급하며 "북한의 해커 집단은 실존하는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마약 거래, 인신매매에 쓰이는 등 부정적 요소도 있지만 트랜잭션(거래 승인 속도)이 더욱 빨라지면 사이버 보안 분야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