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54) 창업자 겸 회장이 중국 정부를 향해 "새로운 산업을 죽이는 건 정부가 할 일이 아니다"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최근 중국 정부가 핀테크(금융기술)·게임·차량 공유 산업에 대대적 규제를 가하는 것에 대한 비판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2018 세계 인공지능 콘퍼런스(WAIC)’에서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겸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마 회장은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8 세계 인공지능 콘퍼런스(WAIC) 기조연설에서 "(정부가) 뒤처지는 세력의 울부짖음을 과도하게 보호하는 것은 혁신을 망치는 가장 큰 요소"라며 "정부가 새로운 기술을 혁신과 발전의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데이터 시대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리창(李强) 상하이시 당위원회서기, 마화텅 텐센트 회장, 리옌훙 바이두 회장 등 중국 당국 고위 관계자들과 인터넷 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마 회장은 "비행기가 처음 나온 후로 수많은 사고가 있었지만 (정부는) 항공 산업 자체를 없애버리진 않았다"며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며 택시 산업이 도태되더라도 그것은 시장이 결정하는 일이지, 정부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새로운 기술이 상용화되는 과정에서 인명 사고가 났다고 산업 자체를 소멸시켜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정부가 할 일에 집중하고, 기업은 기업이 할 일을 하는 게 옳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