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열리는 평양 남북(南北) 정상회담에 경제·산업 분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4대 경제단체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재계 관계자는 "청와대가 오늘 삼성·현대차 등 4대 그룹을 중심으로 문재인 대통령 방북 수행 관련 연락을 해왔다"며 "각 그룹이 미국 등의 대북 제재 때문에 고민하고 있지만 청와대 요청에 '노(No)'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문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룹별로 특정인을 지정해 방북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도 특별 수행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재계는 UN과 미국의 대북 제재 등으로 경제 단체장과 공기업 CEO 위주로 수행원이 꾸려지기를 바랐다. 그러나 남북 경협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북한이 실질적인 투자 결정권이 있는 대기업 오너를 원한다는 관측이 많았다.

지난 2000년 평양 정상회담에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구본무 LG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손길승 SK 회장 등이, 2007년 정상회담에는 구본무 LG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