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SK텔레콤이 5G 이동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기술 상용화를 위해 ‘조인트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의 기술 협력을 시작했다. 두 회사는 가상현실(VR) 기기를 이용한 스포츠 경기 생중계를 시작으로 협력 범위를 광범위하게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유웅환 SK텔레콤 오픈콜라보 센터장은 11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인터컨티넨탈 다운타운 호텔에서 열린 '인텔 5G 서밋' 행사장에서 조선비즈 기자와 만나 "인텔과 SK텔레콤이 5G 기반의 VR 서비스를 연구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인텔과 SK텔레콤은 VR 기술을 활용한 스포츠 경기, 공연 실황 생중계를 상용화하기 위해 기술 협력을 본격화한다고 11일(현지 시각) 밝혔다.

인텔은 올초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VR 생중계 기술을 시범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인텔과 SK텔레콤이 구상하고 있는 VR 생중계는 인텔의 트루 VR 카메라를 경기장 곳곳에 30여개 이상 설치해 고화질 이미지의 가상현실 환경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VR 기기를 통해 사용자들이 경기장과 같은 가상현실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고화질 이미지가 VR 기기로 전송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5G의 빠른 데이터 전송 능력이 필수적이다.

말은 간단하지만 이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실시간 VR 중계를 위한 대량의 컴퓨팅 디바이스, PC 및 클라우드 모두에서의 새로운 감지 및 캡쳐기술, 막대한 양의 데이터 흐름이 필요한 전체 플랫폼이 필요하다. 스포츠 경기를 융합현실 환경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분당 2테라바이트의 데이터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과 SK텔레콤은 VR뿐 아니라 안면인식 기술,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텔은 오는 2020년 열리는 도쿄하계올림픽에서 ID 카드 대신 사람들의 얼굴을 인식해 경기장 입장을 관리할 수 있게끔 개발 중인 기술이기도 하다.

또 두 회사가 중점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모바일 엣지 컴퓨팅은 사용자 가까이 위치한 엣지 서버에서 컴퓨팅 능력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5G에서는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엣지 컴퓨팅이 필수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5G 모바일 클라우드를 구현하려면 응답속도 지연현상이 극도로 낮아야 하고 대용량 콘텐츠를 한꺼번에 전송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인텔과 SK텔레콤은 VR, 안면인식, 모바일 엣지 컴퓨팅 등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협력사항을 다음주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향후 5G 기반 서비스 협력 범위를 전방위적으로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