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과 자동차 산업의 침체 여파로 지난달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하게 된 중소기업이 늘어나면서 은행 대출 연체율이 크게 높아졌다.

11일 금융감독원은 7월 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0.58%를 기록해,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7월 중 선박·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원리금 연체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선박이나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 등을 생산해 공급하는 1·2차 협력업체들이 매출이 줄면서 원리금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업이 몇 년째 장기 불황에 빠져 있고, 올 들어 자동차 산업마저 침체 조짐이 나타나면서 연관된 중소 업체의 경영 압박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고, 수출은 같은 기간 7.8% 감소했다.

시중은행 대출 담당자는 "특히 부산·경남 지역 등을 중심으로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기업이 여럿 생기고 있다"며 "조선·자동차 업종은 당분간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대출금 상환이 힘겨운 기업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감원은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상승 폭이 이례적으로 크긴 하지만, 연체율 자체는 예년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2016년 7월과 2017년 7월 연체율은 각각 0.82%, 0.69%였다. 곽범준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향후 시장 금리가 오르는 등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일이 더 늘어날 수 있음에 대비해 중소기업들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대기업까지 포함한 전체 기업의 대출 연체율은 7월 말 0.81%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올랐다. 작년 7월보다 0.14%포인트 높다.

반면 주택 담보대출과 신용 대출 등 가계 대출의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7월 말 0.27%로 6월 말보다 0.02%포인트 증가했다. 작년 7월보다는 0.01%포인트 높아졌다. 가계와 기업을 합친 전체 대출 연체율은 0.56%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08%포인트 각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