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차량 공유 시장인 미국에 진출한다. 최근 1년 사이 동남아·호주·중국·유럽 등의 모빌리티 사업에 투자해온 현대차는 이로써 미국까지 전선을 넓힌 '모빌리티 사업 벨트'를 구축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주도하는 미래 먹거리 투자의 일환으로, 정 부회장은 지난 7일 인도의 한 행사에서 "제조업을 넘어선 스마트 모빌리티 설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모빌리티는 차량 공유·호출, 배송 대행 등 지능화된 이동 서비스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현대차는 미국 카셰어링 서비스 비교 업체인 '미고(Migo)'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미고'는 2016년 미국 시애틀에 설립된 뒤 지난해부터 본격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일반 차량 공유 서비스가 아니라 다수의 차량 공유업체 서비스를 비교 분석해주는, 이른바 '다중 통합' 서비스를 미국 최초로 선보였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앱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다양한 차량 공유업체의 서비스 가격, 소요 시간이 한눈에 나온다. 카투고·집카 등 차량 공유업체, 우버·리프트·마이택시 등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뿐 아니라 라임바이크·스핀 등 자전거 공유업체, 버스·전철 등 대중교통 정보도 지원한다.

시애틀·포틀랜드를 시작으로 뉴욕·LA·워싱턴·시카고 등 미국 주요 75도시에 서비스하고 있다. 현대차 미국 오픈 이노베이션센터의 존 서 상무는 "미고에 투자한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가 유일하다"며 "'미고'를 통해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차량 공유 서비스 정보를 확보해 향후 경쟁력 있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모빌리티 시장 규모는 현재 470억달러로 2025년 2920억달러, 2030년에는 현재의 10배인 45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년간 전 세계에서 모빌리티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아이오닉 전기차를 활용한 카셰어링 사업을 진행 중이고, ▲인도 카셰어링 업체 레브 ▲한국 배송 대행 업체 메쉬코리아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업체 그랩 ▲중국의 배달 전기차 배터리 공유 업체 임모터 ▲호주의 카셰어링 업체 카넥스트도어 등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