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을 목표로 마이크로LED TV, 8K 초고해상도 TV 등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상용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대가 높을뿐 아니라, 높은 가격만큼 화질 측면에서 기존 TV와 큰 차이를 발견하기 힘들다는 지적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폐막한 독일 'IFA 2018' 행사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TV 시장 리더격 기업들이 선보인 신기술은 마이크로LED와 8K 초고해상도로 압축된다. IFA는 한 해 전자·IT 업계 동향의 '바로미터' 격인 행사인만큼 이 행사에서 전시된 제품의 상당수는 그 해 하반기부터 이듬해까지 시장 트렌드를 형성해왔다.
하지만 올해 IFA의 경우 당장 소비자 시장에 상용화하기 어려운 기술들이 많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두 회사가 전략적으로 내세운 마이크로LED TV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 초 미국 CES에서 공개한 146인치 마이크로LED TV 제품을 이번 IFA에서도 전시했고, 경쟁사인 LG전자 역시 170인치 초대형 마이크로LED TV를 공개했다.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우선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140인치대 이상의 TV 제품 수요는 거의 없다. 140인치 이상의 TV를 집 안에 들여놓기 위해서는 벽면 하나를 통째로 써야하기 때문이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두 회사가 내놓은 마이크로LED TV의 생산 방식을 감안할 때 수천만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LED라는 명칭에 대한 논란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가 내놓은 마이크로LED TV는 엄밀히 말해 '마이크로LED'로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마이크로LED는 5~1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 칩을 발광체로 사용한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하지만 삼성전자, LG전자 두 회사가 내놓은 마이크로LED TV의 사용된 LED칩은 통상 전광판에 사용되는 LED를 약간 소형화해 구현한 것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OLED TV 진영을 이끄는 LG전자도 고민이 커지고 있다. OLED TV의 경우 이미 기술이 안정화된 LCD TV에 비해 구현이 어렵다. TV의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 패널 수율(생산 대비 양품 비율)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가 수년간 OLED 패널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에 LG전자가 내세운 8K OLED TV의 경우 기존 LCD TV와의 생산성 격차가 훨씬 더 벌어진다. 8K TV의 경우 75인치 이상 대형 TV에 주로 적용될 전망인데, 기존 4K TV에 비해 필요한 화소수가 4배 많아지면서 OLED 패널의 개구율(실제 TV에 빛이 나올 수 있는 면적 비율) 확보가 훨씬 어려워진다. 생산단가도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에 TV 가격도 4K처럼 인하하는 게 쉽지 않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LG전자가 이처럼 실제 소비자 수요가 40인치~50인치대 LCD TV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 시장에서 매력이 떨어지는 TV를 전면에 내세우는 건 기존 주력 매출군인 LCD TV에서 중국, 대만 등의 기업과 이렇다할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존 LCD TV 기술이 상향평준화되면서 두 기업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