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이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의 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기용한 동아제약의 에너지 음료 '박카스〈사진〉'가 베트남 시장을 두드린 지 10여 년 만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동아제약 내부에서는 "박항서 감독의 인기가 이 정도인 줄 몰랐다. 박항서 매직(마법)이 실감 난다"는 반응이 나온다.

4일 현지 언론과 동아제약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지난 6월 박 감독을 홍보 모델로 내세워 박카스를 판매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3개월 동안 약 166만개를 판매했다. 금액으로는 약 10억원 안팎이다. 동아제약은 2000년대 초반 박카스를 출시했지만 현지 음료에 밀려 고전하다가 사업을 접은 적이 있다. 하지만 올해 박 감독을 모델로 기용한 이후 빠르게 베트남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특히 지난달 아시안게임이 열리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현지에서 판매되는 박카스는 250mL 용량의 캔 형태로 외관에 박항서 감독 사진과 친필 사인이 새겨져 있어 축구팬들의 소문을 타고 전국 판매망에 빠르게 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카스의 발음이 '박항서(바캉서)'와 비슷하다는 점도 인기를 얻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 감독은 베트남 현지에서 한류 스타를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베트남 청소년 사이에서는 박 감독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가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아시안게임 길거리 응원에서는 박 감독 사진이 들어간 박카스 캔 홍보 입간판이 응원 도구로 자주 등장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현지 일부 매장에서는 박 감독 사진이 들어간 박카스가 품절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현지에 특화된 맛을 개발해 베트남 전용 박카스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