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스고이(굉장합니다). 아이 캔 히어!"
"오모시로이(재미있네요)!"

1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 현장. 두 일본인 관람객이 한국 스타트업 이놈들연구소 부스에서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들이 체험한 기기는 손가락으로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신개념 스마트 시곗줄 ‘시그널(Sgnl) WB-S50’.

이놈들연구소 직원이 IFA 2018 관람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손목에 시그널(Sgnl) WB-S50을 감은 직원이 손가락을 관람객의 귀에 대자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통화 음성을 시계줄이 진동으로 변환, 손끝으로 전달하는 원리다. 이놈들연구소 직원은 "시그널 WB-S50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 인디고고 등에서 23억원을 성공적으로 모금한 후 현재 신청자들에게 배송되고 있다"고 했다.

유럽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제품 작동 원리를 끊임 없이 묻는가 하면 부스에서 제품 설명서, 이놈들연구소 명함을 챙기는 관람객도 보였다. 이놈들연구소는 삼성전자(005930)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 ‘C-랩(Lab)’에서 분사한 1호 스타트업이다.

IFA 2018에서 처음 선보인 신제품 ‘HB-N5(초경량 넥밴드 헤드셋)’, ‘HB-V70(스마트 헤드폰)도 주목을 받았다. 두 제품은 주변 외부 소음을 줄여 음악에 집중하게 도와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이어폰 사용으로 주변 위험을 인지 못 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개발된 ‘오픈 이어 컨트롤’ 기능을 갖췄다.

실시간 자동 통역 이어폰 솔루션을 개발하는 오르페오 사운드웍스(Orfeo Soundworks) 부스도 인기였다. 오르페오 사운드웍스의 솔루션을 이용하면 두 사람이 무선 이어폰 한 쌍을 하나씩 나눠 끼고 다른 언어로 대화할 수 있다. 네이버(NAVER(035420)), 라인, 오르페오 사운드웍스가 협업해 제작한 이어폰 ‘마스’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최고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선 오르페오 사운드웍스 직원 두명이 이어폰을 사용해 독일어와 한국어로 실시간 대화를 나누는 시연을 펼쳤다. 번역 처리 속도가 빠르진 않았지만,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번역된 음성만으로 실시간 대화가 가능했다. 한 사람은 이어폰, 상대방은 스마트폰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구글 픽셀버드의 방식과 달리 스마트폰 화면을 볼 필요가 없었다.

김우주 오르페오 사운드웍스 마케팅 팀장은 "완전 무선 이어폰으로 양방향 번역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번역 API를 사용해 번역 인식률도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