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가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전 산업을 대상으로 한 업황BSI는 전달 대비 1포인트 떨어진 74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2월(74)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업황BSI는 지난 5월(81)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BSI는 전국 3696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 등을 설문조사해서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해서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답변을 한 업체가 긍정적인 답변을 한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현재 업황을 안 좋게 보고 있었다. 중소기업의 업황BSI는 66으로 전달보다 6포인트나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폭은 올 1월(8포인트 하락) 이후 가장 큰 것이다.

한편 대기업의 업황BSI는 전달보다 3포인트 상승한 80을 기록했다.

체감경기 하락폭이 큰 업종을 살펴보면,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던 영향을 받은 전자영상통신장비(81)가 4포인트 하락했고 미국·유럽연합(EU)의 수입 규제 조치가 있었던 1차금속(64)도 5포인트 하락했다. 또 소비심리가 부진한데 최저임금 급등의 타격을 받은 도소매업(70)은 4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