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서울에서 연말까지 9600여 가구 아파트가 분양한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뿐만 아니라 은평·동대문구·동작구 등 비(非)강남권에서도 역세권 등 입지가 우수한 단지들이 포진해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존 아파트값이 급등한 탓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통제로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아파트에 청약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분양 본격화…연말까지 9600가구 공급
2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서울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7%가 늘어난 9617가구가 분양된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일반분양(8633가구) 물량이 전체의 89%를 차지한다.
강남권에서는 가장 먼저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 재건축 '래미안 리더스원'이 이르면 다음 달 분양을 시작한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역세권 단지로, 서초무지개·서초신동아 재건축 아파트와 함께 향후 서초동 일대 5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 타운을 구성하게 된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삼호가든3차 재건축 '디에이치반포'가 11월쯤 공급된다. 3343가구 규모로 단지 규모가 큰 개포그랑자이(개포주공4단지 재건축)도 연내 분양에 나선다.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의 교통 호재로 집값 상승세가 탄력을 받고 있는 은평구에서는 수색증산 뉴타운의 수색9구역과 증산2구역 등 2개 단지가 선보인다. 두 아파트 모두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역세권이다. 지난 27일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동대문구와 동작구에서도 아파트가 공급된다. 용두동 e편한세상(용두5구역 재개발)과 전농동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청량리4구역 재개발), 사당동 푸르지오(사당3주택 재건축)가 이에 해당된다.
◇"로또 청약 열풍 더욱 뜨거워질 것"
전문가들은 상반기보다 청약 열기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한두 달 사이 집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에 낮은 분양가로 인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강남권 인기 단지들의 청약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하반기 강남 첫 분양 단지인 서초동 래미안 리더스원의 경우 평균 분양가격이 3.3㎡당 46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해 초 입주한 인근의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의 전용 83㎡의 시세가 현재 19억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면적 기준으로 3억원가량 낮게 공급되는 셈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HUG가 분양가 통제를 계속하는 이상 새 아파트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청약 시장에 꾸준히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금 조달 계획 등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정부가 추가 규제 등을 통해 대출을 더욱 옥죌 가능성이 큰 데다 세무조사 등을 통해 투기 여부를 눈여겨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금 조달 계획, 출처를 철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최근 당첨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추첨 물량이 많은 대형 평수에 청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향후 대형 아파트는 환금성 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