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서울에서 연말까지 9600여 가구 아파트가 분양한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뿐만 아니라 은평·동대문구·동작구 등 비(非)강남권에서도 역세권 등 입지가 우수한 단지들이 포진해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존 아파트값이 급등한 탓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통제로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아파트에 청약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분양 본격화…연말까지 9600가구 공급

2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서울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7%가 늘어난 9617가구가 분양된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일반분양(8633가구) 물량이 전체의 89%를 차지한다.

강남권에서는 가장 먼저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 재건축 '래미안 리더스원'이 이르면 다음 달 분양을 시작한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역세권 단지로, 서초무지개·서초신동아 재건축 아파트와 함께 향후 서초동 일대 5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 타운을 구성하게 된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삼호가든3차 재건축 '디에이치반포'가 11월쯤 공급된다. 3343가구 규모로 단지 규모가 큰 개포그랑자이(개포주공4단지 재건축)도 연내 분양에 나선다.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의 교통 호재로 집값 상승세가 탄력을 받고 있는 은평구에서는 수색증산 뉴타운의 수색9구역과 증산2구역 등 2개 단지가 선보인다. 두 아파트 모두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역세권이다. 지난 27일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동대문구와 동작구에서도 아파트가 공급된다. 용두동 e편한세상(용두5구역 재개발)과 전농동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청량리4구역 재개발), 사당동 푸르지오(사당3주택 재건축)가 이에 해당된다.

"로또 청약 열풍 더욱 뜨거워질 것"

전문가들은 상반기보다 청약 열기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한두 달 사이 집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에 낮은 분양가로 인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강남권 인기 단지들의 청약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하반기 강남 첫 분양 단지인 서초동 래미안 리더스원의 경우 평균 분양가격이 3.3㎡당 46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해 초 입주한 인근의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의 전용 83㎡의 시세가 현재 19억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면적 기준으로 3억원가량 낮게 공급되는 셈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HUG가 분양가 통제를 계속하는 이상 새 아파트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청약 시장에 꾸준히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금 조달 계획 등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정부가 추가 규제 등을 통해 대출을 더욱 옥죌 가능성이 큰 데다 세무조사 등을 통해 투기 여부를 눈여겨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금 조달 계획, 출처를 철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최근 당첨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추첨 물량이 많은 대형 평수에 청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향후 대형 아파트는 환금성 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