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 인공지능(AI) 솔루션에 기반한 다양한 로봇 기술을 공개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인공지능 전시존을 별도로 만들어 전 세계에 AI 분야의 선도기업 이미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30일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지난해 대비 약 24% 늘린 4699제곱미터(㎡)의 대규모 부스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단독 전시관(18홀), 야외 부스 등에 첨단 로봇, 가전 제품을 전시한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 공개된 LG전자의 서빙로봇, 포터로봇, 쇼핑카트로봇 등 신규 컨셉 로봇 3종.

올해 LG전자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바로 인공지능과 로봇이다. 이번 행사에 LG전자가 마련한 인공지능 전시존인 ‘LG 씽큐 존’은 LG전자 부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 ‘LG 씽큐’는 LG전자의 인공지능 제품, 서비스를 아우르는 브랜드다.

LG 씽큐 존에는 거실, 주방, 세탁실 등 실제 생활공간을 연출해, 독자 개발 인공지능 플랫폼뿐 아니라 구글, 아마존 등 외부의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제품들을 전시한다. 또 이곳에 ‘LG 클로이(LG CLOi)’ 로봇를 운용해 미래 가정의 모습을 연출한다는 방침이다.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 행사에서 가정용 로봇으로 LG전자가 선보인 클로이(CLOi)는 산업용 제품군으로 범위를 넓혔다. LG전자는 이번에 웨어러블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LG CLOi SuitBot)’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제품은 산업현장부터 일상생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하체 근력 지원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클로이 수트봇은 사용자의 하체를 지지하고 근력을 향상시켜 제조업, 건설업 등 여러 산업현장 등에서 쓰일 수 있다"며 "사용자는 훨씬 적은 힘으로 무거운 짐을 손쉽게 옮길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보행이 불편한 사용자가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AI를 접목한 스피커 제품군도 확대됐다. LG전자는 ‘씽큐 허브’, ‘엑스붐 AI 씽큐 WK7’, ‘엑스붐 AI 씽큐 WK9’, 가정용 허브 로봇 ‘LG 클로이 홈(LG CLOi Home)’ 등 인공지능 스피커 풀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의류관리기인 스타일러 제품에 음성인식 AI가 접목된 LG 스타일러 씽큐’도 IFA에서 첫 선을 보인다. AI가 제품의 동작 상태와 진단 결과를 사용자에게 음성으로 알려주는 방식의 제품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하이 LG, 표준 코스 선택해"라고 명령하면 스타일러가 "표준 코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코스는 약 39분 걸립니다"고 대답한다.

한편 31일 개막 첫 날에는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부회장)과 박일평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인공지능으로 당신은 더 현명해지고, 삶은 더 자유로워집니다(Think Wise. Be Free: Living Freer with AI)’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조 부회장은 이번 기조연설에서 사업전반에 적용하고 있는 인공지능을 소개하고 고객들이 얻게 될 실질적인 혜택들을 제시할 계획이며 박일평 사장은 맞춤형 진화, 폭넓은 접점, 개방성 등 ‘LG 씽큐’의 강점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만드는 인공지능을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