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욱 신임 통계청장은 28일 통계 신뢰성 논란을 낳은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에 대해 "유용한 방식으로 발전하는 방향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도 "특정한 해석을 염두에 둔 통계 생산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가계동향(소득부문)을 발표했는데 소득 상하위 격차를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이 1분기에 5.95배, 2분기엔 5.23배로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그러자 청와대는 가계동향(소득부문)의 표본이 올해 바뀌면서 통계에 왜곡이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통계청장이 갑자기 교체되면서 통계청의 중립성 훼손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강 청장은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취임사에서 "통계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은 있을 수 있으나, 특정한 해석을 염두에 둔 통계 생산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객관적이고 정확한 통계의 생산, 이것은 우리 통계청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식 후 기자들을 만나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의 시계열 단절 또는 개편 여부에 대해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내부적으로 토론을 거쳐 발전 방안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의 폐기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강 청장은 또 "많은 야당 의원들이 우려를 하시고 혹시 다른 분들도 그런 염려를 가지고 계신다면 그런 염려를 할 만한 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청장은 황수경 전 청장의 경질 사유에 대해선 "제가 아는 바도 없고 말씀드릴 입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임명을 통보 받은 시점은 일요일(26일) 오전이며, 임명 배경을 설명듣진 못했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지난 5월 청와대가 가계소득동향(소득부문) 지표를 반박하며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가 90%'라고 발표하는 과정에 참여했느냐는 질문에는 "분석에 관여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자세한 수치를 본 적이 없고 다른 연구자가 한 분석을 (평가)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다.
그는 최저임금 영향에 대해선 "경제활동인구조사가 최저임금 효과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다른 장점도 있다"며 "장단점을 생각해서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통계가 좋은 방향으로 바뀌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으로 생산되는 것도 중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분석할 별도 도구를 만들 생각이 없느냐는 물음에는 "아직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