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3시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단지에는 할머니나 엄마 손을 잡고 귀가하는 초등학생이 많았다. 104동 1층에 있는 카페에는 주민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2016년 입주한 1612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최근 전용 59㎡가 24억5000만원에, 전용 84㎡가 30억원에 거래되면서 '3.3㎡(1평)당 1억원 시대'를 연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다. 주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용 59㎡는 한강이 보이는 동(棟)은 24억원, 안 보이는 동은 22억원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도 평당 8000만~900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한강변에 있는 인근 아크로리버뷰 전용 78㎡는 3.3㎡당 4000만원 수준에 분양됐지만 지금은 호가(呼價)가 30억원으로 평당 9000만원 수준이다. 아크로리버파크 앞 단지인 래미안퍼스티지는 입주한 지 9년이 지났지만 전용 84㎡가 25억원대에 나오고 있다. 평당 7000만원 중후반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포는 재건축 단지가 많아 동네 전체가 신축 아파트 단지로 바뀔 예정"이라며 "해당 지역 전체가 '평당 1억원'으로 키 맞추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 수석위원은 "용산·여의도 개발이 보류된 상황에서 재건축이 많은 반포 지역 아파트는 주식시장으로 따지면 대장주 같은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고가가 계속 경신될지는 알 수 없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주변에서 재건축을 끝내고 입주를 시작하는 아파트가 많아지면 현재 가격을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