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중국산 가전제품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올해 상반기 해외 직구(소비자들이 해외에서 인터넷 등을 통해 물건을 직접 사들이는 것) 규모가 1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관세청은 24일 "올해 상반기 해외 직구는 총 1494만건, 금액으로는 13억2000만달러(약 1조4700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구매 건수와 금액 모두 35% 넘게 늘어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유독 소비자들 씀씀이가 빠르게 늘어난 것은 이른바 '차이슨'으로 불리는 중국산 가전제품의 약진 때문이다. 차이슨은 '차이나(China)'와 영국의 가전업체 '다이슨'의 합성어로, 최근 중국산(産) 생활가전제품이 품질은 고가의 다이슨 제품과 유사한데, 가격은 다이슨의 10분의 1 수준이라 붙여진 별명이다. 중국산 전자제품 직구는 상반기 88만2000건에 달해 이미 작년 1년간 직구 건수(88만건)를 넘어섰다. 중국산 무선 진공청소기는 1년간 수입 건수가 8배 이상, 공기청정기는 2배 이상 늘었다.

해외 직구의 국가별 점유율(건수 기준)은 미국이 53%로 1위, 중국(23%), 유럽(13%), 일본(8%) 등이 뒤를 이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올해 해외 직구는 사상 최대였던 작년 규모(21억1000만달러)를 경신할 것이 거의 확실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