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시장에서 소니는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로 기존 강자들을 흔들면서 시장의 중심을 옮겨놨기 때문이다. 소니는 1인치 센서(35㎜ 풀프레임 센서 면적의 37%)를 소형 카메라에 탑재해 해상도를 확보하고 컴팩트 카메라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컴팩트 카메라에서도 강한 충격을 줬다.

특히 RX100 6은 24㎜ 광각부터 200㎜ 망원까지 화각을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손떨림 보정 기능을 탑재해 망원 화각에서도 촬영이 쉽다. 터치스크린, 235만 화소 뷰파인더, 4K 동영상 촬영 기능 등 장점이 많다. 3주간 사용해 본 결과 콤팩트 카메라의 한계가 있지만 여행용 카메라로 손색이 없었다.

소니 컴팩트 카메라 RX100 6는 알루미늄 재질의 작은 바디에 폭넓은 화각과 1인치 센서를 통한 화질 보장으로 많은 사용자나 주요 IT 외신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 풍경부터 인물까지 고화질로 가볍고 쉽게

기기는 손바닥 안에 들어올 정도로 작고 가벼운데 자이스(zeiss) 렌즈를 탑재했다. 렌즈 코팅까지 돼 있어 플레어(빛이 렌즈에 들어올 때 생기는 원형 빛 그림자) 현상이 크지 않다. 광각부터 망원까지 쓸 수 있어 같은 위치에서 여러 구도를 잡아 다양한 풍경 사진을 찍기도 좋고, 줌을 통해 인물 사진을 찍기도 좋다.

전작인 RX100 5에 비해 렌즈 조리개값이 F1.8에서 F2.8로 줄었지만 망원렌즈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밝은 렌즈를 원하거나 실내 영상 촬영이 많은 사용자는 RX100 5가 나을 수 있다. 화소수가 2010만 화소로 ISO가 125~400까지의 화질은 좋은 편이다. 다만 1000이상부터 노이즈가 느껴지므로 가급적 높이지 않는 게 좋다.

위가 24㎜ 광각 렌즈로 찍은 풍경이고 아래가 같은 자리에서 200㎜ 렌즈로 찍은 사진이다. 날이 완전히 쨍하지 않고 거리가 있는 만큼 아래 사진이 다소 흐리게 나왔지만 이런 식으로 다양한 구도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 여행용 올인원 카메라로 불린다.

빛의 양만 확보되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만큼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활용도가 높다. 조리개값이 줄었으므로 실내 촬영에서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는 있다. 다만 ISO 800 정도에서도 노이즈가 심하지 않은 편이므로 실내에서 ISO 800으로 사진을 찍는 데 무리가 없다. 또 24㎜ 광각 줌에서는 조리개값이 F2.8까지 충분히 확보된다.

화질 측면에서는 웹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손색이 없다. 다만 1인치 센서의 한계가 있는만큼 인화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크롭바디용 APS-C(35㎜센서 면적의 40~50%)보다도 작기 때문에 풍경 사진을 인화하면 화질에서 차이가 느껴진다. 하지만 웹용으로는 크게 부족함이 없다.

ISO 800에서 촬영된 야경 사진. 우측 아래 확대한 부분을 보더라도 노이즈가 심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조작 측면에서는 렌즈 부위에 달린 다이얼과 후면에 탑재된 다이얼로 조리개값과 셔터스피드를 조절할 수 있어 고급기에서 느끼던 ‘손맛’도 느낄 수 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오토포커스 포인트가 315개로 이미지 영역의 65%를 커버해주고 AF 속도도 상당히 빠른 편이다. 셔터스피드도 초당 24장이어서 망원을 통한 새 촬영, 스포츠 촬영 등에도 쓰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200㎜ 망원 화각에서도 사진과 영상 촬영이 쉽도록 손떨림 보정 기능을 탑재했다는 것이다. 200㎜ 화각으로 영상 촬영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도 부담이 없을 정도로 성능이 좋다. 연예인 팬캠 촬영에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뷰파인더를 넣고 빼는 조작이 전작인 RX100 5보다 단순해졌고, 컴팩트 카메라인데도 미니 SD카드가 아닌 일반 SD카드를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역시 같은 위치에서 찍은 사진이다. 24㎜ 광각으로 전경을 200㎜ 망원으로 남산타워를 당겨서 찍을 수 있었다.

◇ 내구성, 그립감, 발열 등 한계는 명확

컴팩트 카메라로는 고성능이지만 그만큼 한계도 명확하다. 알루미늄 몸체지만 기기가 떨어질 경우 후면 LCD가 완전히 깨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139만9000원짜리 카메라 치고 견고함에서 아쉬움이 느껴지는데 컴팩트 카메라임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또 한손으로 조작하기 힘든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립감도 좋지 않다. 기기가 작다보니 어쩔 수 없긴 하지만 그립을 위한 추가 장비를 별도 판매하지 않고 패키지에 기본으로 담아줄 필요가 있었다. 한손으로 조작할 수도 있긴 하지만 그립 때문에 어렵고 다이얼이 앞뒤로 있어 쉽지 않다.

ISO 125에서 F11, 셔터스피드 30초로 찍은 사진. 컴팩트 카메라 치고 괜찮다고 볼 수도 있으나 빛 갈라짐 표현이 되지 않는 점이 아쉽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조리개다. 최대 개방 조리개값이 아닌 최소 조리개값이 아쉬운데 F11에서 그친다. 야경 장노출 촬영에서 섬세한 빛 표현이 어렵다. 컴팩트 카메라의 한계라고 볼 수 있지만 여행용 올인원 카메라를 표방한다는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야간 장노출 촬영을 원하는 사용자는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택하는 게 좋다.

컴팩트 카메라인만큼 여분의 배터리를 구매하는 것은 필수다.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한계다. 동영상 촬영시 발열 문제가 전작인 RX100 5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남아있다. 4K 동영상 촬영시 10분 이내로 발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F11 조기래값의 한계로 야경 촬영에서 빛의 정교함이 덜하다. 63빌딩의 한화 로고가 선명하지 않다.

이런 아쉬움들은 컴팩트 카메라로서의 한계다. 하지만 가장 좋은 점도 컴팩트 카메라라는 점이다.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가지고 다니기 어렵고 특히 렌즈 크기가 크기 때문에, 가격대비 성능과 카메라 크기를 고려하면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가 있다. 고급 기종을 이미 쓰고 있는 사용자에게는 보조용으로, 스마트폰보다도 질이 아주 좋으면서 응용력있고 가벼운 여행용 카메라를 원하는 사용자에게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