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석유제품·석유화학·컴퓨터 두 자릿수 증가

올해 상반기(1~6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3% 늘어난 2967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석유제품, 석유화학, 컴퓨터 등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로봇, 바이오헬스, 항공우주,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신산업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3일 발표한 ‘2018년 1~6월(상반기) 누계 수출 동향 및 특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은 296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다. 반기 수출 실적으로는 지난해 하반기(2945억9000만달러)를 제친 사상 최대치다. 산업부는 "2016년 4분기부터 분기 수출 실적이 7분기(2년 3개월) 연속 늘어나는 등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증가를 이끈 것은 전년 동기 대비 42.9% 증가한 반도체(612억7000만달러)를 비롯해 일반기계(262억7000만달러·8.7%), 석유화학(249억6000만달러·전년 동기 대비 13.2%), 석유제품(220억1000만달러·34.3%) 등 주력 산업 수출이 큰 폭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전년 동기 대비 38.4% 증가한 컴퓨터(56억7000만달러)를 비롯해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은 두 자릿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업계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자동차(202억8000만달러)는 -5.6%, 차 부품(116억달러)은 -5.6% 수출이 줄었다. 디스플레이(111억3000만달러)는 -15.7%, 선박(108억1000만달러)은 -54.8%, 무선통신기기(87억3000만달러)는 -20.6% 각각 수출이 감소했다. 주력 산업 가운데 쇠퇴하는 산업 수출 감소세도 가팔랐던 것이다.

산업부는 "8대 유망 신산업의 수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3.9% 늘어난 39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며 "수출품의 고부가가치화가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차세대반도체, 차세대디스플레이, 에너지신산업, 바이오헬스, 첨단신소재, 항공우주, 전기차, 로봇 등 8개 산업을 8대 유망 신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차세대반도체 수출은 250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했다. 에너지신산업(34억5000만달러·16.7%), 바이오헬스(24억4000만달러·28.7%), 첨단신소재(16억5000만달러·26.7%), 전기차(6억7000만달러·95.1%) 도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차세대디스플레이 수출은 39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3%, 로봇 수출은 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각각 증가했다. 항공우주(15억1000만달러·-9.3%)를 제외한 나머지 신산업 분야에서 수출이 늘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