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상가 투자 시장의 최대 화두(話頭)는 수익률이 아니라 안정성입니다."
이남수 신한은행 PMW도곡센터 PB팀장은 21일 "경기 불황으로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속출하고 있고 빈 점포가 늘면서 상가 시장도 직격타를 맞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팀장은 "몇 년 전만 해도 '상가 투자' 하면 6~7%대 고수익이 키워드로 떠올랐지만, 이제는 당장 눈앞의 수익률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며 "임차인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는지, 나중에도 잘 팔릴 수 있는 상가인지를 따지는 리스크 관리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중·대형 상가의 공실(空室)률은 작년 2분기 9.7%에서 올 2분기 10.7%로 올랐다.
이 팀장은 "과거에는 상가 건물에 공실이 늘어나면 가격이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상가 시장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크게 늘면서 몸값은 도리어 오르고 있다"며 "하지만 상가임대차보호법 등의 영향으로 임대료를 큰 폭으로 올릴 수 없고, 한 번 빈 점포가 생기면 세입자를 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예전만큼 높은 수익을 거두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했다.
이 팀장은 "기존 상권이 고전하고 있는 이런 때일수록 발품을 팔아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신흥 상권을 선점하는 전략을 써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서울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정비사업과 개발사업을 '기회'로 꼽았다.
청량리, 왕십리, 영등포 등 쇠락해가는 구도심에 대규모 아파트 타운이 들어서면서 일대에 새로운 상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롯데월드타워가 들어선 이후 송파구 석촌호수 맞은편에 '송리단길'이 생겨난 것처럼, 랜드마크급 상업 시설이 들어서는 지역 주변의 저평가된 이면도로 상권을 주목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회사 출신인 이 팀장은 2002년 신한은행이 PB(개인자산관리)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영입한 1호 현장 전문가다. 현재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상업용·주거용 부동산에 대해 투자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이 팀장은 오는 24~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에서 '전문가만 아는 돈 버는 상가 자리'라는 제목의 세미나에 패널로 출연해 상가 투자 환경과 전략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