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3D) 게임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엔진과 인공지능(AI)을 구현하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이 합쳐지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 게임엔진 제작업체로 유명한 유니티가 미국 버클리대에서 최근 상용화한 과일 배달용 '키위 딜리버리 로봇'이 해답을 제시했다.

키위 딜리버리 로봇은 유니티의 게임엔진과 머신러닝 기능을 접목, 가상 공간과 가상 사용자를 만든 뒤 자율주행 기능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로 탄생했다. 게임엔진으로 만들어진 가상 공간에서 머신러닝과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으로 충분히 테스트한 뒤 실제 버클리대 공간에서 상용화한 것이다.

유니티는 21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에서 '유니티 머신러닝 데이'를 열고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이같은 '유니티 머신러닝 에이전트'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유니티는 게임엔진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AI 머신러닝을 자율주행 머신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을 공개했다.

제프리 쉬(Jeffrey Shih) 유니티 본사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가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캠퍼스에서 유니티 머신러닝 에이전트를 활용한 AI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니티가 개발한 머신러닝 에이전트는 개발자들이 특정 분야 AI 학습을 위한 인조 데이터를 만들고 강화학습과 모방학습을 수천번 이상 시범 가동(simulation)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다. 키위 딜리버리 로봇의 경우 가상 공간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수천번 이상 테스트할 수 있도록 했다. 베타 버전인 이 소프트웨어는 오픈소스 프로그래밍언어인 '파이선' 알고리즘을 쉽게 시뮬레이션 모델로 전환해주는 기능도 가지고 있어 개발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행사에 참석한 제프리 쉬(Jeffrey Shih) 유니티 본사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는 "게임 개발자는 AI를 활용해 가상 게임 사용자(player)를 만들고 게임을 수천 시간 플레이하도록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며 "이런 시뮬레이션 모델링은 게임만이 아니라 자율주행 등에도 적용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키위 딜리버리 로봇'도 이런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주행 테스트를 위한 시간과 비용을 아껴 버클리 대학에 한해서 상용화에 성공했다.

버클리에서 과일 배달을 할 수 있는 자율주행 로봇을 만든 '키위'는 유니티 엔진과 머신러닝 에이전트를 통해 가상 환경을 구현하고 자율주행 AI 알고리즘을 테스트해 개선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

민규식 한양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과 연구원(박사과정)은 이번 행사에서 유니티 엔진과 머신러닝 에이전트로 만든 자율주행 알고리즘으로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며 직접 설명에 나섰다. 파이선으로 개발한 알고리즘을 유니티로 구현해 일반 주행, 차선 변경, 급정거를 수준 높게 해낼 수 있는 AI 모델을 만들었다. 이를 미국전기전자공학회(IEEE)가 개최한 '지능형 차량 심포지움 2018(IV 2018)'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민규식 연구원은 "파이선 알고리즘을 통해 차선변경, 긴급정지, 라이다와 레이더 센서를 모사하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유니티 엔진과 머신러닝 에이전트를 활용하자 알고리즘과 시뮬레이션 모델 연결성이 개선됐다"며 "움직이는 장애물이 있는 도로를 구현하고 여기서 수준 높게 운전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테스트해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프리 쉬 매니저는 "제작한 게임을 테스트 해보기 위해 '초인적인 사용자'와 '일반인과 같은 수준의 사용자'를 설정해 게임을 반복 테스트해 기능을 확인하고 난이도 조절도 가능하다"며 "개발의 민주화를 넘어 머신러닝의 민주화를 목표로 머신러닝 에이전트 성능을 개선하고 다양한 템플릿을 포함해 정식으로 서비스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