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국내서 사용한 카드금액, 2년 반 만에 최대폭 증가
지난 2분기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금액이 전분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출국자 수가 전분기보다 줄어든 가운데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가 이어지면서 나라 밖에서 이뤄진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올해 4~6월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은 46억6600만달러(약 5조2000억원)로 전분기(50억7000만달러)보다 8.0% 감소했다. 거주자의 해외 사용 카드 금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6년 4분기(-1.0%) 이후 1년 반 만이다. 특히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11.6%) 이후 가장 컸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중 50억달러를 넘었던 해외 카드 사용액이 감소한 것은 환율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2분기에는 해외로 나가는 출국자 수가 1분기보다 감소하는데, 2016~2017년에는 그럼에도 2분기 해외 카드 사용금액이 증가했다. 당시에는 원화 강세로 환율 부담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2분기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여행객이 느끼는 환율 부담이 커지면서 해외 카드 사용금액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해 해외에서 이용한 카드 한 장당 사용액은 310달러였고 올해 1분기에는 334달러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300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금액은 23억7500만달러로 전분기(20억7300만달러)보다 14.6% 증가했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금액은 지난해 1분기(24억5400만달러)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고였고, 증가폭은 2015년 4분기(27.9%)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컸다.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관광객 수가 회복되는 가운데 일본 관광객 수도 증가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