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준으로 올해 자영업자 폐업이 10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본지가 국내 1위 카드사인 신한카드에 의뢰해 2009년 이후 올해까지 최근 10년간 신한카드 자영업 가맹점 200만 곳의 연도별 상반기 기준 창·폐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중 폐업한 자영업자 숫자가 20만 곳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16만4000곳(2009년 기준)보다 3만6000곳(22%)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다. 신한카드의 자영업 가맹점은 전체 자영업자 570만명의 35%쯤이고 일부 창업 기업이 포함돼 있다.

또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에 폐업 신고를 한 개인·법인사업자는 90만8076명에 달했다. 업계에선 "올해 폐업하는 사업자는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업자 폐업이 한 해 100만명을 넘기면 역대 최대를 기록하게 된다. 이들의 95% 이상은 음식점과 주점, 카페, 치킨집, 소매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다. 자영업자는 2002년 621만명까지 늘었고, 2016년 561만명대로 줄었다가 이후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일단 자영업자가 신규 고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다가 이마저도 힘들면 폐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들 대부분이 은행 대출을 받고 가게를 열었는데, 대출 상환을 제대로 못 하면 전체 경제에 위협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