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출시된 르노삼성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CLIO·사진)'가 소형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20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클리오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1656대가 팔렸다. 객실과 트렁크의 구분이 없는 해치백은 유럽 등에선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선 선호도가 낮았다. 자동차 업계에선 '한국은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러나 르노삼성의 클리오는 매달 국내 소형차 부문 월별 최고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다. 특히 5월엔 756대가 팔렸는데 출시 이후 월말까지 10일 남짓한 동안 팔린 숫자다.

클리오는 르노가 1990년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1400만대 이상을 판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유럽에서만 1000만대 이상이 팔렸고 지금도 유럽에서만 연간 30만대 이상이 팔리고 있다. 르노삼성은 클리오 모델을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고 터키의 부르사 공장에서 만들어진 물량을 수입해 들여왔다. 차량에 달린 엠블럼도 르노삼성의 태풍 엠블럼 대신 르노의 로장주 마크를 달았다. 사실상 수입차지만 국산차처럼 르노삼성의 470여개 국내 서비스센터를 통해 정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클리오는 QM3 차량과 동일한 5세대 1.5 dCi 엔진을 장착했다. 독일 게트락 6단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과의 조합으로 연비가 리터당 17.7㎞다. 듀얼클러치로 변속이 부드럽고 빠르다. 차체는 작지만 수납공간이 넉넉하다. 300L인 트렁크는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1146L로 대폭 늘어난다. 해치백의 장점이다. LED 헤드램프와 보스사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후방카메라, 전방 경보장치 등 사양도 기본 적용됐다.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1990만~232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