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1개 대기업 그룹의 수출이 전체 수출의 3분의 2에 달하고 시설투자는 전체의 70%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31개 그룹 소속 186개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작년 말 기준 1127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59.5%를 차지했다.

19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인 31개 대기업 그룹은 작년에 494조원을 수출해 전체의 66.3%를 차지했다. 이는 2015년(451조9000억원·63.7%), 2016년(431조2000억원·62.1%)보다 늘어난 수치다.

31개 그룹의 시설투자 금액은 작년에 총 135조5000억원으로 전체(189조8000억원)의 71.4%를 차지했다. 한경연은 "시설투자 금액이 2014년보다 55.4%, 48조3000억원을 늘면서 지난해 경제성장률 3.1%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했다.

한경연은 대기업 그룹 소속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이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고 지난 10년간 주식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이 8.8%로 부동산(3.7%), 채권(4.9%)보다 높아 대기업의 성장이 국민의 재산형성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 규모별로 차등 적용하는 규제정책을 재검토하고 모든 기업이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