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제약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에서 양극화 양상이 나타났다. 셀트리온과 한미약품, 일동제약, 삼진제약을 제외하면 R&D 투자규모를 작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조선비즈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000억원 이상 제약기업 20곳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기업은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녹십자 △대웅제약 4곳이다.

경기도 한미약품연구센터에서 한 연구원이 실험을 하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068270)의 경우 `무형자산을 포함한 연구개발비용`으로 따져보면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상반기 매출액 5084억원 가운데 1307억원을 R&D에 썼다.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이는 매출액의 25.7%에 해당하는 규모로 작년(24.2%)에 이어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미약품(128940)은 상반기 매출액의 22.6%에 해당하는 847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작년 상반기 R&D 비용 692억원에서 155억원 가량의 지출을 더 늘려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셈이다.

또 상위 20개사 중 상반기 매출액이 7195억원으로 가장 큰 유한양행(000100)은 매출액 대비 6.85% 수준의 493억원을 R&D에 투입했다. 유한양행의 R&D 비율은 작년 상반기 4.5%에서 2.35%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대웅제약(069620), 녹십자(006280), 종근당(185750)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대웅제약의 상반기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11.22%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73%포인트 늘었다. 녹십자는 전년 동기 대비 0.49%포인트 증가한 11.37%를 기록했다. 종근당은 상반기 4559억원의 매출을 거둔 가운데 매출액의 7.52% 규모에 해당하는 343억원을 R&D에 썼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일동제약(249420)삼진제약(005500)은 매출 대비 10% R&D 투자 고지를 눈앞에 뒀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상반기 157억원에서 올해 242억원으로 투자비용을 확대해 매출액의 9.89%를 투자했다. 또 삼진제약(9.23%)은 올 상반기 처음으로 100억원이 넘는 R&D 비용을 집행했다.

반면 동아에스티(170900), 동화약품(000020), JW중외제약(001060), 휴온스(243070)는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다소 감소했다.

동아에스티는 전년 상반기 매출액의 15.8%를 R&D에 투자했으나 올해 상반기는 그보다 2.61%포인트 감소한 13.19%규모를 투입했다.

JW중외제약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263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7%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R&D비용은 20억원가량 줄어든 1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6.3%로 1.26%포인트 감소했다.

휴온스 역시 올 상반기 매출액은 154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3%가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R&D 투자비용은 97억원에 머물렀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6.29%로 작년에 비해 1.5%포인트 줄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경상연구개발 비용이 당기 영업이익에 직접적으로 손해를 미치는 만큼 실적이 좋지 않으면 R&D 비중을 늘리기가 어렵다"며 "제약회사는 연구개발을 통한 이익창출이 사명인 만큼 실적이 늘어난 만큼 투자가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