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이 쏟아지며 '주택 소화불량'에 걸린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집값이 7월 한 달 동안 수도권 신도시 중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 동안 2만가구 넘는 입주물량이 쏟아지며 일부 단지는 분양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거래됐던 동탄신도시에 최근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동탄신도시 아파트 매매가는 0.35% 오르면서 수도권 신도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가 0.27% 올라 그 뒤를 이었고, 분당(0.17%)과 평촌(0.15%) 순으로 상승했다. 동탄신도시 월간 기준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불과 4월부터 6월 사이 0.01~0.05%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7월 상승률은 이례적으로 높았던 셈이다.

동탄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가 7월 한 달 동안 0.35% 오르며 수도권 신도시 중 가장 많이 올랐다. SRT 동탄역 인근 아파트 단지.

동탄신도시는 1·2신도시를 합쳐 40만명이 넘는 주민이 거주하는 것을 목표로 조성된 수도권 최대 신도시다. 수서발 고속철도(SRT) 동탄역과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이 인근에 있어 교통환경과 자족기능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단기간에 지나치게 많은 입주물량이 쏟아지며 이를 지역 안에서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동탄신도시의 경우 2015년 1만6535가구,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7811가구와 1만2707가구가 입주했다. 올해도 2만2431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내년 입주 예정물량도 1만2699가구에 이른다. 5년간 입주물량만 7만2000여가구다.

그러다 보니 남동탄 등 철도 교통이 다소 불편해 수요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지역은 최근 집값이 약세였다. 심지어 분양가보다 1000만~3000만원 정도 낮은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 단지가 나오기도 했다.

동탄신도시 집값이 최근 오른 건 SRT 동탄역 일대 아파트 분양권 가격 상승이 다른 아파트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오산동 '동탄역 더샵센트럴시티2차' 전용 84.98㎡ 11층과 14층 분양권은 8월 각각 4억7532만원, 5억1919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 4억359만~4억5139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7000만원 정도 오른 수치다.

북동탄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지는 남동탄도 분양권 값이 올랐다. 송동 '동탄2 C-17블록 린스트라우스'는 전용 106.95㎡ 22층이 7월 6억1105만원에 거래됐는데, 1월 4억 후반대에서 5억 초반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원 정도 오른 것이다. 동탄2신도시의 경우 리베라CC를 기준으로 북동탄과 남동탄으로 분류된다.

2007년과 2008년에 대거 입주가 이뤄진 동탄1신도시 집값도 덩달아 올랐다. 반송동 '시범다은마을 월드메르디앙 반도보라빌' 전용 59.07㎡은 7월과 8월 층수에 따라 3억1500만~3억6500만원에 거래돼 연초보다 3000만원 정도 올랐다. '솔빛마을쌍용예가', '나루마을신도브래뉴' 등도 면적과 층수에 따라 연초보다 수천만원 정도 상승했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얘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런 상승세가 이어지진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쏟아지는 물량을 버틸 장사가 없기 때문이다. 동탄신도시의 경우 입주물량이 많이 남아 있어, 집값이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서성권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거래가 묶인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떠난 투자자들이 동탄신도시 분양권 시장에 많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입주물량이 워낙 많은 만큼 이런 상승세가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