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트리플 대표가 지난 3일 경기 판교에 있는 회사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무작정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어디서 뭘 해야 하는지 몰라서 헤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트리플은 이런 여행자들에게 일대일 여행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트리플 사무실에서 만난 최휘영 대표는 "트리플은 철저하게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맛집, 볼거리, 숙소, 액티비티를 추천해준다"며 "스마트폰에 탑재된 여행 전용 비서"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2016년 트리플을 창업하고, 작년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사용자 수는 160만명이고, 일본·미국·유럽 등 세계 93개 도시에서 쓸 수 있다. 앱을 처음 내려받아 보면 여행지의 숙박·맛집·관광지 정보를 제공하는 단순한 앱처럼 보인다. 하지만 최 대표는 "트리플의 진가는 실제 여행을 떠났을 때부터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출국 전날에는 출입국 수속 주의 사항과 공항까지 가는 교통수단을 안내해주고, 현지에 도착하면 숙소까지 가는 교통편·현지 날씨 등을 계속 알려주는 식이다. 여행 스케줄도 알아서 조정해준다. 예를 들어 여행객이 미국 뉴욕에서 센트럴파크, 브로드웨이, 타임스스퀘어를 보고 싶다고 지정하면 숙소 위치와 혼잡도 등을 분석해 가장 최적화된 경로를 정해서 알려주는 식이다.

또 한국 여행객들에게 특화된 서비스도 제공한다. 세계 93개 도시 중에서도 한국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맛집·볼거리 등의 정보를 집중적으로 알려주는 식이다. 최 대표는 "오사카만 놓고 보더라도 미국인이 가장 많이 가는 맛집은 피자집이지만 한국인은 라멘집을 찾는다"며 "여행자들의 국적, 문화에 따라 보고 먹고 싶은 것이 다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인에 특화된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호텔, 현지 여행 투어 예약을 트리플 앱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야후코리아, 네이버 등을 거친 최 대표는 국내 대표적인 벤처 기업인이다. 그는 "네이버를 그만두고 2년 정도 여행을 다니다가 이런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창업했다"며 "2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여행 서비스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나중에 5년, 10년 이후에는 여행객 개개인의 선호도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일대일로 맞춤형 여행 코스를 짜주고 관리해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