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이 2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경기가 어려워지는 와중에 은행만 이자로 손쉽게 돈벌이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 잠정치를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조4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포함한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조7000억원으로 8.9% 증가했고, 특수은행 당기순이익은 2조7000억원으로 4.8% 감소했다. 특수은행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을 말한다.
국내은행의 실적 증가를 이끈 건 이자이익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1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5%(1조7000억원) 증가했다. 대출채권 등 은행들이 이자를 창출하는 운용자산이 6% 정도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지만, 금리상승기를 맞아 예대금리 차이가 확대된 것도 컸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대출 평균금리는 3.39%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8%포인트 높아진데 비해 예수 평균금리는 1.31%로 같은 기간에 0.11%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예대금리 차이는 올해 상반기에 2.08%로 작년 상반기(2.01%)보다 확대됐다.
예대금리 차이가 커지면서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NIM)도 올해 상반기 1.67%로 작년 상반기(1.61%)보다 올랐다. 순이자마진은 전체 자산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것으로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국내은행의 올해 상반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9%,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91%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0.02%포인트, 0.11%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늘었지만 자산이나 자본이 더 많이 늘어나면서 ROA, ROE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