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지난 5년간 기초과학·소재·ICT(정보통신기술) 등 세 분야를 중심으로 총 428건의 연구 과제에 5389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고 13일 밝혔다. 과제당 12억원가량씩을 지원한 것이다. 삼성은 향후 5년간 기초과학을 비롯해 미래 기술 분야 연구 과제에 1조원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성과 발표회에서 "향후 인공지능, 5세대 이동통신, 바이오,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기술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2013년부터 국내 과학자의 미래 기술 연구를 지원하는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을 시작했다.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연구 과제'를 내걸고 지원자의 학력·경력도 모두 가린 채 딱 2장짜리 연구 제안서만 평가한다. 장재수 삼성 미래기술육성센터장(전무)은 "심사위원들이 봤을 때 '열심히 해도 될지 말지 좀 불투명하다' 생각될 정도로 실패 위험이 큰 사업 위주로 선정한다"고 했다. 항암 표적 치료, 장애인을 위한 인공 근육과 같은 과제뿐 아니라 인공지능이 세계적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법을 학습해 어떤 곡이든 기가 막히게 연주해내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도 연구비 지원을 했다는 것이다.
삼성은 연구비 지원과 함께 특허 출원, 산업계 교류, 투자 유치, 창업 컨설팅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권오경 공학한림원 회장은 "연구비뿐 아니라 삼성이 구축한 경험, 노하우를 적극 지원해 새로운 공익사업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