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접는) 스마트폰과 내년 상용화될 5G(5세대) 통신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빼앗기지 않겠습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고동진 사장은 1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노트9) 출시 간담회에서 "중국 업체들을 비롯한 경쟁사들이 우리를 넘어서겠다고 하지만, 삼성전자가 첨단 기술을 주도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등을 지키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총괄 사장이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새 전략폰인 갤럭시노트9을 소개하는 모습. 고 사장은 10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노트9은 신형 S펜과 지능형 카메라 등을 장착한 최고의 스마트폰”이라며“앞으로 폴더블(접는) 스마트폰과 5G(5세대) 통신 스마트폰에서도‘세계 최초’타이틀을 뺏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접는 스마트폰인) 폴더블폰은 품질이나 내구성 때문에 말을 아껴왔는데 이제 그런 문제는 해결했고 (출시할 수 있는) 마지막 능선을 넘고 있다"면서 "반짝하는 제품이 아니라 삼성전자가 제대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을 제품을 곧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과 5G폰은 5G 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되는 내년 1분기쯤 출시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고 사장은 이번에 공개한 노트9에 대해 "노트9은 특화된 S펜, 지능형 카메라 등을 집어넣어 최고의 기능을 구현한 제품"이라며 "전작인 노트8 판매량을 넘어서는 성공작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국내외 시장에 노트9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에서 굉장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시장은) 규모 면에서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매달 한 번씩 중국을 가서 챙기고 있고 조직정비, 새로운 매장 오픈 등 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한 만큼 내년에는 분명히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또 "인도 시장에서는 샤오미에 판매량 1위를 잠깐 내줬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판매량에서도 1위를 탈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도·중남미 등 신흥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도 공개했다. 지금까지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 같은 프리미엄 모델에만 탑재하던 홍채 인식, 삼성페이(결제), 테두리 없는 디스플레이 등 혁신적인 기술을 앞으로는 중가(中價) 제품에도 적용해 시장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 노트9 공개 행사에서 깜짝 선보인 인공지능(AI) 스피커 '갤럭시홈'에 대해서는 "아마존·구글·애플 같은 경쟁사들의 AI 스피커와는 차별화하겠다"면서 "AI 기능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음질(音質)을 내는 스피커라는 강점을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 갤럭시홈에는 자회사인 하만과의 협업을 통해 저음을 강조하는 우퍼 스피커나 사람이 있는 쪽으로만 소리를 집중시키는 지향성(指向性) 음향 기술 등이 탑재됐다. 고 사장은 "AI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출발이 늦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AI, 5G, IoT(사물인터넷)라는 미래를 준비하는 긴 여정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부터 스마트폰·TV·가전까지 부품과 완제품을 모두 갖고 있는 삼성전자가 경쟁사들을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 사장은 삼성전자와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다 보면 삼성전자 대표 이사가 아니라 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젊은 사람들의 미래를 생각할 때 등골이 오싹해진다"면서 "삼성전자가 미래 준비를 제대로 해 최대한 많은 먹거리와 장터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