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원·달러 환율 1140원까지 오를 수도"
터키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한 '터키 쇼크'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연중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원화 약세).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로 자금이 쏠리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0원 오른 1133.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4일(1135.2원) 기록한 연중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1원 오른 1132.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상승폭이 커지면서 1136.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달 초 1120원대에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1117.2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미국과 터키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10일과 13일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2거래일 동안 17원 가까이 올랐다.
경제 규모가 비교적 작은 터키발 금융불안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이유는 신흥국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과 유럽 금융사를 통한 위험 전이 우려감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터키는 최근 간첩혐의로 기소된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석방 문제를 두고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터키가 미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란산(産) 천연가스를 계속 수입하겠다고 한 것도 양국의 갈등을 심화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 일부 각료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데 이어 터키산 알루미늄, 철강에 관세를 2배 인상하는 내용의 제재안을 발표했다. 그러자 터키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번 사태로 터키 경제가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리라화 가치 하락과 함께 위험자산 가치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신흥국에서도 주식과 통화 가치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터키 이슈가 세계 금융시장에 전염되는지 여부에 따라 환율이 큰 폭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1140원 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안정화 의지를 밝혔고,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 수준이기 때문에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어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