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상승하면서 다시 1130원 선에 올랐다. 미국과 갈등하는 터키의 정정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신흥국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1원 오른 1132.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원·달러 환율이 1130원을 넘은 것은 지난 3일(장중 최고가 1130.3원) 이후 6거래일 만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 터키의 정정 불안이 이어지면 터키에 자금을 빌려준 유럽 은행들의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터키 불안이 다른 신흥국에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에 신흥국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터키 이슈가 세계 금융시장에 전염되는지 여부에 따라 환율이 큰 폭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1140원 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안정화 의지를 밝혔고,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 수준이기 때문에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어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